◎「미문화원사건」 재판장의 못다한 이야기85년 서울 미문화원 점거사건의 재판장이었던 이재훈씨가 판결로는 못 다한 이야기와 판사의 인간적인 면모를 털어놓았다. 그는 영천기름집 폭발사건에서 새벽 3시에 현장검증을 하고 20여 차례 공판끝에 무죄를 선고하는등 뚝심으로 유명하지만 가장 가슴아프게 기억하는 재판은 역시 미문화원사건이다.
안기부의 협조요청은 신경쓰지 않았으나 어린 학생피고인들이 재판을 거부하는 것엔 마음이 무거웠다고 한다. 결국 60∼70%는 집행유예로 내보내려 했던 생각과 달리 3∼7년의 중형을 선고했고 이를 「악연」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후 그는 형사재판을 다시는 맡지 않았다. 상주출신인 그는 고향농산물 팔아주기운동을 하던 90년에 법복을 벗고 변호사로 활동하며 농민운동을 하고 있다. 두리간·6천원.<김희원 기자>김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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