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부 실정에 내가 여기까지 나왔다”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이 15일 하오 경기안양에서 첫번째 민주당지원유세를 가졌다. 이날 유세가 열린 뉴코아백화점앞 공터에는 수천명의 유권자들이 몰려 92년말 정계은퇴선언후 2년7개월여만에 사실상 현실정치에 복귀한 김이사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특히 앞서 진행된 장경우 경기지사후보의 연설직후 김이사장이 등단하는 사이 상가와 아파트의 다수 시민들이 가세하며 열기도 점차 고조돼 마치 김이사장의 개인유세를 방불케 했다. 주최측은 그의 첫 유세라는 점에 신경을 쓴듯 당원들은 청중앞열에 배치해 「김대중」과 각급 후보들의 이름을 번갈아 연호하며 조직적으로 호응을 유도했다.
김이사장은 약 40분동안의 연설에서 여당을 강도높게 비판하며 민주당지지를 분명하게 호소하는등 당수뇌부 지원유세와 전혀 다름이 없었다. 그는 연설초반 『지자제와 나는 일심동체』라며 『이런 지자제가 잘 실시되도록 하기위해 나섰다』고 지원배경을 밝혔다. 또『최근 정부여당의 공포분위기조성으로 야당이 어려움에 처해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와 『당원으로 야당발전을 돕는 것은 당연한 도리』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이어 『정권의 인기가 바닥에 떨어져 아태재단을 운영하던 나를 여기까지 나오게 한 여당은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이사장은 『이번 선거는 김영삼정권의 공과에 대한 심판』이라며 예의 「중간평가론」을 피력한뒤 『과거 신익희 선생의 말처럼 「안되겠다 갈아보자」는 심정으로 민주당후보를 모두 당선시켜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현정권은 부패·사고공화국」이라고 정면 공격하고 『김대통령은 두차례나 지자제실시 약속을 지키지 않았지만 나는 13일동안 단식하며 오늘의 선거가 이뤄지는데 기여했다』고 양김대결을 은근히 부각시켰다.
또 『지방선거가 망국적 지역패권주의를 청산토록 지원해 국민적 화합속에 공생공영하는 등권주의를 실현하는 기회로 삼자』고 역설했다.<안양=유성식 기자>안양=유성식>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