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장악” 여야대표 유세선봉에/“지역감정” “고향애착” 서로비난/「달동네 대책반」등 이색 공약도여야는 14일 당지도부가 일제히 지방순회와 지원유세를 통해 초반대세장악에 나서 선거전 양상이 중앙당의 본격적인 대결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첫 지원유세에 나선 이춘구 민자당대표는 자민련의 안방인 충남지역에서 정당연설회를 갖고 김종필 총재와 정면대결을 벌였으며 이기택 민주당총재는 출신지인 경북지역을 돌며 취약지를 공략했다.
○자민련텃밭 맞대결
○…이춘구 민자당대표는 이날 충남 천안터미널앞 광장 정당연설회를 시작으로 연기군 전의국교운동장과 아산시 온양온천역앞에서 잇따라 지원유세를 갖고 「JP바람」 차단에 나섰다. 연설회의 연사들은 이러한 지역상황을 의식한듯 연설의 대부분을 김종필 자민련총재와 지역분할주의에 대한 공격에 할애했다.
이 대표는 연설초두에 『30년동안 자신을 비난해왔고 자신이 사상적으로 의심했던 사람과 하루아침에 맞장구치며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있다』며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과 김 총재를 싸잡아 비난했다. 이대표는 이어 전날 김총재가 『세계 어느 정당이 지역기반이 없을수 있느냐』고 한 발언에 대해 『김총재는 지역기반과 지역감정을 혼동하고 있거 논리가 궁박해 짐짓 지어낸 주장』이라고 공격했다. 이대표는 『우리 후보들이 내건 공약은 중앙과 잘 협력해서 만든 것』이라며 『이 공약이 반드시 실현되도록 모든 뒷받침을 할 것』이라고 박중배 후보등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영남표밭 집중공략
○…이기택 민주당총재는 이날 영주 안동 의성 청송 안강 포항등 경북일대 6곳을 차례로 돌며 영남지역 표밭을 집중공략했다. 이총재는 유세에서 아현동과 대구가스폭발, 성수대교붕괴, 아시아나항공기추락, 서해페리호 침몰, 구포열차탈선등 대형사고를 거론하면서 『현정권은 국정운영능력을 상실한 정권』이라고 현정부를 공격했다. 이총재는 『이번 선거는 현정권에 대한 중간평가』라고 규정하고 『실정만 거듭하는 거대여당을 견제하기 위해 제1야당 후보에 표를 몰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총재는 내주부터는 인천과 경기등 백중지역에서 하루 평균 5∼6회씩 유세를 강행하고 선거 막바지에는 서울에서 대규모 정당연설회를 열어 수도권전체의 야당 바람몰이를 시도할 예정이다.
○…김종필 자민련총재는 충남 태안 광천 보령 서천등 4곳에서 이틀째 충남지역 지원유세를 벌이고 지역구인 부여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 『이번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하여 충청도의 자존심을 회복하자』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총재는 「충청도 핫바지론」을 거론하며 『이번 선거에서 충청권이 단결하여 압도적으로 승리해야 「충청도핫바지」라는 말도 사라질 것』이라며 지역정서를 부추겼다. 김총재는 또 『나는 고향 충청도를 생명보다 소중히 여기고 있다』며 『태어나서 자란 내 고향에 애착을 갖는 것은 자연적인 현상』이라며 『내가 지역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있고 자민련이 지역당이라고 몰아세워도 소용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민자당 정원식 서울시장후보는 이날 상오 관악산 입구에서 시작, 양재동 근린체육공원과 강남구 개포동공원에서 차례로 유세전을 펼쳤다. 정후보는 『서울의 1백51개지구 2만8천여가구에 달하는 불량주택 재개발사업을 적극추진해 임기중 달동네를 없애겠다』며 『이를 위해 국유재산법과 지방재정법을 개정하는데 힘을 쏟겠고 당선되면 즉시 달동네대책반을 설치, 행정간소화를 이루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찬조연설에 나선 김덕룡 사무총장은 『서울시의 할 일도 많은데 정권교체에 앞서겠다고 말하는 사람은 시장에 부적합하다』『부채가 7억원에 달하는 사람이 어떻게 서울시장을 맡을 수 있겠느냐』고 상대후보를 싸잡아 비난했다.
○“시부채 절반 감축”
○…민주당 조순 서울시장후보는 이날 하오 양천공원 강서구민회관 오류동광장등에서 잇달아 정당연설회를 가졌다. 조후보는 『현정부는 문민정부를 면죄부로 생각해 대화도 거부하고 거리낌없이 성당과 사찰에 공권력을 동원하고 있다』고 강도높게 정부를 공격했다. 조후보는 『이번 서울지하철사태도 대화없이 공권력만 사용된다면 시민에게 피해를 주게 되니 대화를 위해 직접 나서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는 이어 『서울시 부채를 절반으로 감축하기 위해 서울시 부채관리 5개년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서울시 자치구 사이의 재정격차를 40%이내로 줄이겠다』고 말했다.<특별 취재반>특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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