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지하철역 누비며 표낚기/시민단체 토론회 잇단 불참에 눈총/3일간 강행군 유세로 목쉬자 “할말못해 죄송”/대구 TK정서 기대기·상대후보 비방전 가열광역자치단체장 선거가 갈수록 뜨겁다. 여·야당 후보들간의 인신공격성 성명전에 이어 고발러시도 일 조짐이다. 정당·개인연설회가 본격화하며 여당후보들은 중앙정부와 원만히 협조해나갈 사람을 뽑아달라고 호소하고, 야당과 무소속후보들은 집권당성토로 동정표를 호소하고 있다.
○시민기금마련 공약
○…무소속 박찬종 서울시장후보는 14일 상오8시 교대전철역 사거리 비상대피구역에 세워놓은 용달차위에 올라가 지나는 시민들을 상대로 「연설5분 인사5분」식으로 아침 유세를 한뒤 강남구청사거리, 신정시장입구, 신도림역 광장등에서 연이어 유세를 벌였다. 박후보는 강남구청사거리 연설회에서 『이땅에는 법적요건을 갖춘 정당만 있을뿐 진정한 의미의 국민정당은 없다』며 자신의 민자당입당설은 터무니없다고 역설. 박후보는 『서울시가 복마전이라고 비난받는것은 막대한 이권과 연결된 서울시장실이 복마전이었기때문』이라며 『절대로 정치자금 또는 뇌물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
이어 교대역에서는 『서울투자개발회사(가칭)를 설립, 수익사업을 확대해 지하철부채를 해결하겠다』는 공약을, 강남구청사거리서는 『서울시공무원용 임대주택·아파트를 마련키 위한 시민기금을 마련하겠다』며 유세장소에 따라 연설의 초점을 바꿨다. 이날 박후보진영은 89년 미스코리아 포토제닉출신 김옥경(28)양등 탤런트·모델등으로 구성된 「박찬종 도우미」들로 하여금 지나는 시민들에게 박 후보명함을 나눠주게 해 눈길.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유세강행군속에 14일 부산시내 사회단체 주최로 열린 부산시장후보초청 토론회에 후보들의 참석이 저조해 불참후보자들에 대한 주최측의 비난이 고조. 이날 하오2시 부산 노인의 전화등 노인단체주최로 연제구 거제동 국제문화센터서 열린 노인복지토론회에는 민자·민주·무소속 2명등 4명의 후보중 민주당 노무현 후보만 참석해 『현재 우리나라 농민들은 「경제·건강·외로움」이란 세가지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일할 능력과 의지가 있는 노인들에게 일할 기회가 주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
또 하오5시30분부터 부산진구 범천동 부산상공회의소에서 「부산 포럼」주최로 열린 환경·교통관련 초청강연회에도 노후보와 무소속 김현옥 후보만 참석. 민자당 문정수 후보는 정당연설회등 유세일정을 이유로 이날 두 행사에 모두 불참해 주최측들로부터 토론과 강연을 통한 후보자간 정책대결을 꺼린다는 지적을 받기도.
○…대구시장후보들의 정당, 개인연설회에서는 대구정서끌어안기 발언과 함께 상대후보 비방전이 점차 가열되고 있는 모습.
민자당 조해녕 후보는 14일 하오4시 서구 평리중학교에서 1천여명의 유권자가 모인 가운데 열린 정당연설회에서 『민자당에 대한 정서가 좋지 않자 정부를 욕하며 당을 박찬 인물이 지역개발에 필요한 돈은 중앙정부에서 가져오겠다고 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문희갑 후보를 겨냥.
이에 맞불작전에 나선 문후보는 하오5시 달서구 두류운동장에서 개최한 첫 개인연설회에서 『내가 시장으로 당선되면 민자당에 입당할 것이라는 악랄한 흑색선전으로 열세를 만회하려는 모후보는 시장보다는 점쟁이로 나가는 것이 나을 것』이라며 조후보를 빗대어 공격.
자민련 이의익 후보는 상오에 서부정류장 관문시장 성서아파트등을 돌며 지지를 호소한데 이어 하오5시30분부터는 성서공원에서 박준규 최고의원등이 참석한 가운데 후보자 대담 토론회로 지지를 유도.
무소속 이해봉 후보는 신평리 아파트와 서남시장등 서구지역에서 집중 순회유세를 했고 하오 6시부터는 행인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대구백화점앞에서 가두연설로 지지를 호소.
○…전북도지사에 나선 민자·민주 양당 후보 선거전에서 후보자들이 상대방 인신공격성 성명전과 고발조치등으로 갈수록 과열양상을 띠고있다.
민주당 유종근 후보측은 14일 민자당 강현욱 후보측이 인신공격성 발언을 하는등 불법선거운동을 했다며 전북도선관위에 고발했다.
유후보측은 이날 선관위에 보낸 공문에서 지난 13일 전주시 다가동에서 열린 민자당 정당연설회장 유세에서 강후보측이 「나는 장가를 한번밖에 안갔습니다」 「강한 것은 좋다 유한 것은 싫다」 「품질의 차이를 확인하세요」등이라고 쓴 검인을 받지않은 플래카드를 내걸었으며 찬조연설자들이 유후보에대해 「가정을 버린자」 「국적취득문제」등을 거론하는등 인신공격성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강후보측은 이에 대해 유후보측이 자신을 지방자치시대에 걸맞지 않은 인물 또는 실농정책의 장본인이라고 매도하는등 인신공격을 먼저 시작한 쪽은 민주당이었다고 반박했다. 강후보측은 『공직자가 되려면 개인신상 문제·행적·향토애·사회적 공헌·시국관·국가관등 여러가지 사실들이 언론기관이나 시민단체의 검증을 거쳐야 한다』며 『유후보측은 지금부터라도 상대방의 있지도 않은 사실을 만들어 비난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역공.
○격전지불구 태도느긋
○…경남도내 기초자치단체 선거구중 9명이 입후보, 「1여·1야·7무」구도로 가장 치열한 격전지인 창원시장선거전에서 민자당 김창수 후보는 아직 한차례도 개인연설회를 갖지 않는등 느긋한 태도인데 반해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들은 열띤 유세경연을 벌여 대조. 민주당 정기영 후보는 지난3일간 개인연설회를 5차례나 갖는 강행군으로 목이 쉬자 이날 5일장이 열린 상남장터와 가음정시장에서 유권자들에게 『목이 아파 할 말을 다하지 못해 죄송합니다』라며 백발인 자신을 비유, 『하얀 마음으로 하얗게 사는 사람, 정기영』을 기억해 달라며 한표를 부탁.
○대기업출신 휴직처리
○…울산지역 대기업들이 지방선거에 출마한 자사출신 후보자들에 대한 배려가 각양각색. 4명의 근로자가 시의원에 출마한 현대자동차는 피선거권을 최대한 보장한다는 원칙아래 휴직 결근 휴가계등을 제출하면 무급을 조건으로 출마를 허용키로 했으나 출마자외 선거지원을 위한 근로자들의 휴직등은 인정하지 않는다는 방침. 또 4명이 도의원과 시의원에 입후보한 현대중공업은 후보자뿐아니라 선거운동을 위한 근로자의 휴직등도 모두 인정키로 결정. 그러나 현대정공은 2명의 시의원후보에게 한달간 휴직원을 내도록 했으며 삼성정밀화학은 「근로자가 대외활동을 하는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내부방침에 따라 시의원 출마자에게 휴직원을 내도록 하고 당선될 경우 사직을 권유할 방침.
(주)유공은 허천식(57)홍보실장등 3명의 시의원 출마자들에게 출근후 조퇴하는 형식으로 급여를 지불키로 하는 「파격대우」를 약속해 눈길.<특별 취재반>특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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