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메시지의 얼터너티브음악의 고전록그룹 「펄잼(PEARL JAM)」은 얼터너티브음악의 선두주자다.
91년에 데뷔한 펄잼은 「너바나」와 함께 미국내에서 얼터너티브 신드롬을 일으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특히 데뷔앨범인 「텐(TEN)」은 강렬한 메시지와 직선적인 사운드를 그대로 간직한 얼터너티브음악의 고전이다.
펄잼음악의 가장 큰 특징은 사회문제와 인생의 딜레마를 정면으로 다룬 가사에 있다. 리더이자 작사가인 에디 베더가 쓰는 가사는 「타임」지도 인정할만큼 철학적이다.
팝송가사를 듣고 이해하려는 젊은이들에게 펄잼의 노래는 매우 강력한 의미를 전달한다.
「텐」에 담긴 「가든(GARDEN)」이라는 곡에서는 『우리들은 실존보다 현대생활의 필수품에 대해 더 궁금해한다』고 말하는가 하면 히트곡「제레미(JEREMY)」에서는 가정내의 소외문제를 직접적으로 비판한다. 다른 곡들도 은유를 사용해 인간의 소외와 사회문제를 다루고 있다.
사운드면에서 펄잼의 음악은 단조롭고 반복되는 소절이 많아 끝까지 듣기에는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텐」의 곡들은 절규하는 보컬에 단순한 리듬만으로 전개되면서도 대단히 박력적이기 때문에 색다른 맛을 전해준다.
특히 끝부분의 곡들은 선의 분위기를 느끼게 할 정도로 침착해 다른 곡들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텐」은 손가락 10개, 즉 모든 것이 충만해 더이상 발전할 수 없는 상태를 뜻한다. 펄잼은 데뷔앨범의 제목을 통해 이전의 록음악을 대체(얼터너티브)해야 되는 이유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 10년단위로 한가지 장르가 선풍을 일으키는 팝음악의 조류를 파악하고 80년대의 헤비메탈에 이어 90년대의 새로운 록음악을 시작하겠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펄잼은 「텐」의 음악성을 바탕으로 「Vs」 「바이탤러지」등의 앨범을 계속 발표,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다. 이 앨범들은 국내에서도 모두 출반됐다.<이상연 기자>이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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