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거주 며느리 잦은 질문에 「기록」 시작/10만부돌파 눈앞… 스테디셀러로 정착주부 장선용(55)씨가 쓴 「며느리에게 주는 요리책」은 벌써 8만부나 나갔다. 이대출판부는 올해 안에 10만부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93년 12월 처음 나온 이래 지금까지도 찾는 사람이 끊이지 않는 것은 다른 요리책들과는 달리 실생활에 꼭 필요한 음식들이 쉽고도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의 자랑처럼 책에 적힌 대로 하기만 하면 된다.
그는 애초에는 책을 낼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저 미국에 사는 두 며느리가 자주 전화를 걸어 이것저것 묻는 것이 귀찮아 아예 요리법을 글로 적어 한꺼번에 묶어 주자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글을 쓰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그는 72년께부터 음식 하나를 만들 때마다 그 조리 과정을 틈나는 대로 기록해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요리 솜씨 좋기로 이름난 그에게 주위에서 한권 두권 부탁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모교인 이대출판부의 제의로 아예 책을 내게 된 것이다.
「며느리에게 주는 요리책」의 손쉬운 요리법들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하나같이 외국인 회사에 근무하는 남편 덕택에 외국 손님들을 접대할 일이 많았던 그가 무수한 시행착오 끝에 터득한 방법들이다. 그는 여러 권의 요리책을 독파했고 식당에 갈 때마다 주방장에게 조리법을 물어 어렵사리 자신의 요리법을 만들어나갔다. 그는 이때 『하도 고생을 해』 자신의 책만큼은 쉽게 써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그의 책에서 나타나듯이 꼼꼼하고 정확한 성격을 지닌 그는 요즘 전통요리학원을 다니고 있다. 『아직 더 배워야 할 것이 많다』는 생각에서다. 주변에서는 2권을 내라고들 하지만 아직은 계획이 없다. 그는 인세 수입 중 1천만원을 이대에 기증했다.<김지영 기자>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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