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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운찮은 「선거 성격론」(6·27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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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운찮은 「선거 성격론」(6·27 눈)

입력
1995.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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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지방선거의 3가지 성격을 분명히 상기시키고자 합니다』「버스투어」로 지원유세에 나선 김종필 자민련총재는 13일 천안역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 참석, 「선거성격론」을 화두로 꺼냈다. 이번 선거는 현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이자 훌륭한 자치일꾼을 선출하는 행사이며 총선및 대선의 기반을 다지는 선택의 기회라는 것이 그 골자였다.이후 그의 연설 대부분은 김영삼정부를 공격하고 내각제등 자민련의 정치노선을 부각시키는데 할애됐다. 김총재는 『이 나라가 이 정도 경제수준으로 발전하는데 30여년이 걸렸다』며 과거 정권의 업적을 내세운 뒤 『대통령이 입만 열면 「어제」를 욕하니 사회가 뒤죽박죽되고 있다』고 현정부를 질타했다. 그는 이어 『이번 선거에서 현정권을 준엄하게 평가하고 내년 총선에서 자민련이 절대다수를 차지한다면 내후년 대선에 임해보겠다』며 지방선거를 대선도전의 배수진으로 삼았다.

물론 모든 선거가 그렇듯이 이번 선거도 중간평가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제2의 정치적 도약」을 바라는 김총재가 이같은 성격을 부각시키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하지만 공당의 지도자가 30여년만에 실시되는 지방자치의 참뜻을 멀리한채 선거를 자신의 재기발판으로만 삼는듯한 인상을 준것은 납득키 어렵다. 아울러 마치 『나를 택할 것이냐, 현정부를 택할 것이냐』는 양자택일적 선택을 지역주민들에게 강요하며 유권자를 볼모로 여기는듯한 태도를 보인 것도 개운치않은 대목이었다.

실제 이날 나온 적잖은 시민들은 『결과야 그렇더라도 적어도 지원유세에 나서는 여야지도자들이 공개적으로 지역주의를 부각시켜선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연단에 오른 심대평 충남지사후보가 연설의 반이상을 구체적인 지방발전 구상으로 채운 것도 이런 흐름을 감지한 때문일 것이다.<천안=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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