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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깅리치 “무승부”/뉴햄프셔주 공개정책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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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깅리치 “무승부”/뉴햄프셔주 공개정책토론

입력
1995.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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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삭감안·「보」사태 등 거론/클린턴 “공약 잘지키고 있다” 은근히 자랑/깅리치,참석자 가시돋친 질문에 맞받아쳐빌 클린턴 미대통령과 뉴트 깅리치 하원의장이 11일 뉴햄프셔주의 클레어먼트에서 이색적인 정책토론회를 가졌다. 뉴 햄프셔는 미국의 50개주 가운데 가장 먼저 대통령 예비선거를 실시하는 지역이다.

CNN TV를 통해 1시간 가량 생중계된 이날 토론회는 96년 재선을 노리는 클린턴과 대선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깅리치 사이의 토론회라서 커다란 관심을 끌었다. 토론결과는 무승부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이다.

이날 행사는 클레어먼트지역 노인회가 주최한 춘계 야유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던 클린턴대통령이 지난 8일 마침 이 지역을 방문중이던 깅리치의장과 만나 국정을 토론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데 대해 깅리치가 이를 수락함으로써 전격 성사됐다.

두 지도자는 이날 하오 클레어먼트시의 한 공원에 마련된 작은 연단위의 등받이 의자에 앉아 참석자들의 질문에 번갈아 가며 답변했다. 질문의 주제는 예산삭감안에서부터 보스니아사태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했다.

클린턴은 이날 짤막한 연설과 질의응답을 통해 자신이 지난 92년 대통령선거전 당시 뉴 햄프셔에서 했던 공약을 충실히 이행해오고 있다면서 내년 대선에서의 지지를 은근히 호소했다. 그는 적자예산 삭감, 의료보험 개혁, 대외정책 등 주요 국정분야에서 민주당의 정책목표가 공화당과 크게 다르지 않으나 그같은 정책목표에 이르는 수단과 방법에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에 우호적인 노인참석자들은 깅리치의장에게 가시돋친 질문을 퍼부었으나 교수출신의 달변가인 그는 정연한 논리로 받아넘겼다. 그는 『제3차 세계대전을 방지하는데 기여해 온 유엔에 대해 그에 상응하는 대접을 해야할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2차대전 이후 그런대로 세계 평화가 유지돼온 것은 유엔의 역할 때문이 아니라 미국의 지도력 때문이었다』고 반박했다. 지난해 11월 공화당의 의회장악에 견인차 역할을 맡았던 깅리치는 이날 현직 대통령을 상대로 공개토론을 벌여 막강한 위상을 다시한번 과시했다. 공화당에는 돌총무를 비롯한 8명의 대선후보가 96년을 향해 뛰고있으나 깅리치는 마치 자신이 공화당의 대선 지명자인것처럼 행세했다.

하지만 공화당내의 지배적인 견해는 그의 96년 대선출마는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도 깅리치는 클린턴의 적수가 되지 못할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여론조사는 깅리치가 20%의 차이로 클린턴에게 패배할 것이지만, 보브 돌 공화당 상원원내총무는 10% 차이로 클린턴에 승리할 것으로 조사됐다.<워싱턴=이상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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