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비 배분등 사사건건 입씨름/겉으로 봉합 당내분 후유증계속 반증『이 총재만 「곤조」가 있는 줄 알아. 내 「곤조」는 없는 줄 알아』 민주당의 조순 서울시장후보 선거대책본부장인 이해찬 의원은 12일 국회 민주당부총무실에서 이총재측근들과 선거운동지원비문제를 놓고 말싸움을 벌이다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이의원은 『이총재가 서울시장선거를 망치든 방해하든 알아서 하라』고 소리를 버럭 지르고 선거대책위사무실로 떠났다.
이 총재측과 조 후보진영 사이의 갈등이 격화일로로 치닫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이다. 이날 사단은 14일 중앙선관위로부터 지급받는 국고보조금 배분문제를 둘러싸고 일어났다. 조 후보측은 서울시장선거의 전략적 중요성이나 인구 및 지구당수를 감안해 최소한 법정선거비용인 14억5천만원은 전액 지원해 달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 총재는 광역단체장선거에는 일단 법정선거비용의 40%씩 지원해주고 남는 재원중에서 전략적 비중을 감안해 차등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조 후보측은 또 이총재측에서 서울시장선거보다 경기지사선거에 더 많은 지원을 해야한다는 주장이 흘러나오고 있는데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양측은 다른 문제로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이총재는 이날 민자당에서 탈당한 김인동 전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을 자신의 행정특보로 임명한 뒤 조 후보선거대책본부에 파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조 후보측은 『그에게 줄 역할이 없다』며 거부했다. 조후보측은 또 이 총재가 이날 관악구 신림극장에서 열린 정당연설회 에 참석하려하자 『안오는 것이 도와주는 것』이라며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
이 총재는 동교동계의 주도로 영입된 조 후보에 대해 처음부터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동교동계와 경기지사후보문제를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는 과정에서 조 후보에 대한 지원여부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당주변에서는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정계복귀를 견제하기 위해 이총재가 조 후보의 당선을 원치 않는다는 말도 심심치 않게 나돌고 있다. 민주당이 최근 당내분을 표면상 봉합했지만 그 후유증이 내연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대목이다.<이계성 기자>이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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