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에 사용자 매료시킬 세련된 작품 만들어야”『컴퓨터를 다루기 힘든 이유는 인터페이스 즉 첫대면이 부담스럽기 때문이죠. 알아보기 쉽고 세련된 인터페이스의 개발이 필요합니다.』
홍상진(28)씨는 그래픽사용자인터페이스(GUI) 디자이너. 그의 작업 대상은 옷이나 자동차가 아니라 컴퓨터모니터에 나타나는 아이콘이며 작업도구는 「포토숍」을 내장한 파워매킨토시다.
홍씨는 인터넷 웹서비스에 색깔을 입히고 액세서리를 달아 멀티미디어정보에 생명을 불어 넣는 인터넷 장인.
그는 올해초 「이미지드롬(IMAGEDROME)」이라는 인터페이스디자인 전문회사를 차려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첫눈에 사용자가 매료되는 멋진 인터페이스를 구축해야 합니다. 국내 웹서비스의 가장 큰 문제점은 두번 다시 접속하고픈 생각이 안든다는 것이죠. 보는 순간 사용자가 바로 느낄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만들어야 합니다』
홍씨는 웹의 인터페이스디자인에 관한 한 국내에서 독보적인 존재이다. 그는 최근 삼성데이터시스템의 새로운 PC통신서비스인 「PC온라인」의 프로토타입을 설계했다. 또 (주)벼룩시장의 웹서비스 디자인 역시 그의 작품이다. 현재 홍씨는 인터넷전문 서비스업체인 (주)아이네트기술의 웹서비스 인터페이스를 디자인하고 있다.
원래 컴맹이었던 홍씨가 인터페이스디자인에 눈을 뜨게 된 것은 군복무시절. 컴퓨터에 푹 빠진 그는 전공과 취미를 살려 인터페이스디자인에 인생의 승부를 걸기로 결심했다.
동갑내기 부인인 문선영씨도 같은 길을 걷는 인터페이스디자이너. 서울대 산업디자인학과 동기다. 현재 대학원에 재학중인 문씨는 논문을 마치는 6월부터 남편의 사업에 합류할 예정이다.
고집이 무척 세다고 자신을 소개하는 홍씨는 한때 서태지와 같이 음악을 한 경험이 있을 만큼 실력있는 기타리스트. 일본에 신혼여행을 갔을 때 전자기타를 사려고 아끼하바라상가를 헤매고 다닐 만큼 열렬한 애호가다. 평균 월수입을 묻자 한동안 머뭇거리던 이들 부부는 「일정하지 않지만」이라는 전제를 강조하며 「약1천만원쯤」이라고 말했다. 문의 (508)5698<황순현 기자>황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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