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양·한방협진 의료계 “주목”/경희 분당 차병원 개원 진료 시작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양·한방협진 의료계 “주목”/경희 분당 차병원 개원 진료 시작

입력
1995.06.13 00:00
0 0

◎600병상… 양방 22개과 한방 9개과 개설「양·한방 협동진료를 통한 제3의학 창출」을 목표로 내세운 경희 분당 차병원(원장 이유복)이 9일 개원, 진료활동에 들어갔다.

차병원의 성광의료재단과 경희대병원의 고황재단이 1천5백억원을 들여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에, 연건평 1만5천평의 지하4층 지상11층규모로 건설한 경희 분당 차병원은 병상 6백개(양방 5백, 한방 1백개)를 갖췄으며 한방의 과학화를 내걸고 양·한방협진체제를 채택,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양·한방협진체제는 93년부터 일부 개인병원에서 시도해 왔으나 종합병원으로는 분당 차병원이 처음 도입해 전통의학인 한방을 자리매김하는 시험장이 될 전망이다. 차병원은 이를 위해 양방 22개과외에 경희대 한방병원에서 운영해오던 한방내과 소아과 안이비인후과 물리요법과 등 한방관련 9개과를 개설했다. 병원측은 양·한의사들이 함께 참여하는 주간 및 월례집담회를 갖도록 의무화하고 양·한방협진을 통해 환자들을 치료하도록 할 방침이다.

차병원은 매머드급 종합병원으로 「지역사회와 함께」라는 목표를 내걸고 병원 개설에 앞서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지방자치제에 걸맞는 권역별 병원분담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세계수준의 의료질을 확보하기 위해 차병원은 호주 모나쉬대, 미국 남가주대 등과 제휴를 맺어 학술교류 및 정보교환을 하는 한편, 해외 저명의사들을 영입해 진료일선에 투입했다.

의료진중에는 벨기에 루벵대의대에서 심장이식전문가로 활약한 김룡인 박사, 미 라이트주립대의대 진료부장을 역임한 정신의학전문의 이성호 박사 등 외국서 이름이 널리 알려진 의사가 10여명이나 포함돼 있다.

차병원은 한편 진료과별로 병원을 블록화, 환자의 동선을 크게 줄이고 병원분위기를 편안하게 했다. 접수·수납창구가 한곳뿐인 기존병원과 달리 한과의 진찰실에서 접수―진찰―수납등 진료과정을 처리할 수 있게 만들어 대기시간을 대폭 줄였다. 한 곳의 접수및 수납창구를 드나들면서 위험성이 높았던 병원감염도 환자를 각과별로 분리시켰기 때문에 크게 예방할 수 있게 됐다. 각 블록은 대기실을 별도로 갖춰 환자가 복도에서 기다리는 불편도 없앴다.

또 건강상담실을 설치하고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위한 가정간호사제를 운영하는 한편 직장인을 위한 하오 6∼9시의 저녁진료와 토요일 하오의 주말진료제를 도입했다. 입원환자가 식사메뉴를 고를수 있는 선택메뉴제를 실시하고 한방의 탕제처럼 약을 조제하는 데 오래 기다려야 하거나 부피가 큰 치료기구는 집에 직접 배달해주는 택배시스템도 활용하고 있다.

조우현 부원장은 『의료시장개방을 앞두고 환자를 위한 서비스, 의료의 질적인 측면에서 국제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생존하지 못한다는 각오로 병원을 건립했다』고 말했다.<선년규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