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지도부·의원후보 총출동 격돌/유명연예인 동원 청중모으기 안간힘/가요개사한 로고송으로 흥돋우기/지역구의원 공천해명발언 빈축도본격적인 선거운동이 벌어진 첫날인 12일 서울의 시장후보 2명을 비롯한 전국의 정당소속 시·도지사 후보들은 처음으로 정당연설회를 갖고 표다지기에 들어갔다. 각 후보들은 당지도부와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회의원후보를 대동하고 각종 지역정책과 공약을 제시했다. 특히 서울시장 후보들은 유명연예인을 동원하는등 청중모으기를 위한 아이디어를 짜내는 모습이었다.
○“행정경험 많아야”
○…민자당의 정원식 서울시장후보는 상오10시30분 홍익대앞 철도부지에서 조삼섭 마포구청장 후보와 함께 첫 정당연설회를 갖고 서울시정 청사진을 제시했다. 연설회에는 찬조연사로 박주천 박명환 최영한 의원과 김용건 최병서 김미화씨등 연예인이 참여, 유권자들을 연설회장으로 유도했다.
정 후보는 『서울시정은 결코 학자적 품성이나 얄팍한 정치력만으로 이끌어갈 수 없다』며 상대후보를 간접겨냥했다. 정 후보는 이어 자신을 「교육현장과 행정일선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사람」이라고 소개한뒤 『서울시정은 종합행정이고 조정행정이기 때문에 나라 살림을 종합적 안목에서 다뤄본 총리경험은 서울시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교통지옥의 서울을 시원한 서울」「오염된 서울을 깨끗한 서울」「교량붕괴, 가스폭발로 불안한 서울을 편안한 서울」로 만들겠다고 3대 실천공약을 제시했다.
이날 정 후보측은 트럭 두 대를 나란히 연결해 단상을 마련했고 차량 양쪽에는 10㎾출력의 대형 확성기를 설치했는데 식전에 인기드라마 주제곡 「마지막 승부」를 개사한 로고송을 녹음테이프로 틀어 흥을 돋우기도 했다.
○“민주주의발전 기로”
○…민주당 조순 서울시장후보는 이날 하오 자신의 주소지인 관악구 신림극장에서 첫 정당연설회를 가졌다. 연설회장에는 당원과 지지자등 1천여명이 몰렸으나 당초 참석을 약속했던 이기택 총재와 서울지역의원들은 거의 불참했다. 현역의원중에는 관악구출신의 한광옥 부총재를 비롯해 정대철 고문 홍사덕 의원등의 모습만 보였다.
조 후보는 『이번 선거는 현정부의 2년반 집권에 대한 중간결산』이라고 못박고 『민주주의를 10년 발전시키느냐 20년 후퇴시키느냐하는 기로에 서있는만큼 반드시 야당이 승리하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역사의 맥을 살리는 것은 야당이 이기는 것』이라며 『내가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상식이 통하는 열린 사회, 정당한 노력을 하면 정당한 대가를 받을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홍 의원은 지원연설에서 『독일의 쾰른 시장을 지냈던 아데나워씨등 세계적으로 유명했던 시장은 한결같이 야당출신이었다』며 『무능한 민자당후보나 당선후 민자당에 들어갈 가능성이 농후한 인사를 서울시장으로 절대 뽑아서는 안된다』며 조후보를 거들었다.
○…민자당 이인제 경기지사후보는 이날 파주, 고양(일산신도시), 김포등에서 잇따라 정당연설회를 열고 경기북부지역을 통일시대의 전진기지로 발전시키겠다고 공약했다. 이 후보는 이성호 고양시장후보와 함께 하오2시 일산신도시 강촌마을 가로수공원에서 열린 연설회에서 신도시지역의 부실공사와 각종 문화 체육시설부족등을 지적하며 『선진 안전관리기술을 도입, 신도시 주민들의 불안을 없애고 외교단지 입주와 각종 편의시설유치로 신도시를 살기좋은 곳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찬조연사로 나온 이한동 부의장과 이후보는 임 후보의 무소속출마를 의식한 듯 『이번 경기지사 경선은 민주적 절차와 방법으로 치러졌다』고 강조하고 『당당하게 선출된 이후보를 일등경기 일하는 도지사로 뽑아달라』고 한표를 호소했다.
○…이날 상오 평택시 안중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서 민주당 장경우 경기지사후보는 『경기도는 더이상 서울의 「봉」이 될수 없고 하치장·주차장·놀이터가 돼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장후보는 『야당 도백으로서 정치력을 발휘, 서울시와 대등한 협상한 벌여 더많은 예산을 확보하고 행정기구 축소로 예산을 절감하고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기업체를 도내로 유치, 수익을 경기도민의 몫으로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장 후보는 또 『정책실명제를 실시해 창의력을 발휘한 공무원은 그 정책에 대한 공과를 돌려 근무의욕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위대한 경북 만들것”
○…민자당 이의근 경북지사후보는 이날 상오 예천에서 정당연설회를 갖고 『도지사 재임기간이 짧아 구상했던 경북도정계획을 제대로 펴지못한 아쉬움때문에 마음아팠다』며 『초대 민선지사에 당선되면 「위대한 경북만들기」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후보는 경북 북부지역에 대한 선거공약으로 ▲도로망 개설 ▲북부지역 개발촉진지역지정 ▲도립 예천전문대 조기개교 ▲예천공항확장 등 6개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날 연설회는 청중들이 모이지않아 50분이나 늦게 시작된데다 이 지역출신인 반형식 의원이 후보를 소개하며 자신에 관한 문제를 40여분간 해명해 청중들로부터 빈축샀다. 반 의원은 단상에 올라가 이 후보가 청와대로부터 공천을 받은 배경과 김수남 예천군수후보를 공천한 배경을 일일이 설명하고 『군수공천과정에서 돈을 받았다는 소문은 전연 근거없는 낭설』이라고 해명했다.
○…민자당의 전석홍 전남지사후보는 낮12시께 해남경찰서앞 광장에서 연설회를 갖고 행정경험과 지역개발 능력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시채 전남도지부장과 최영철 지연태씨등이 참석한 가운데 24인승 승합 버스를 개조한 유세차량 위에서 연설에 나선 전 후보는 『전남지사 경험이 있어 지역살림을 잘 이끌 자신이 있다』면서 『살림 잘 하는 며느리를 뽑는 마음으로 전남의 구석구석을 잘 알고 있는 기호 1번을 꼭 찍어달라』고 강조했다.<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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