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타고 달리다가 더위를 쫓기 위해 에어컨을 켜면 이상한 냄새때문에 불쾌한 경우를 자주 경험하게 된다. 에어컨을 켰을 때 퀴퀴한 냄새가 나는 원인을 알려면 먼저 에어컨의 작동원리를 알아야 한다.자동차에 달린 에어컨은 구성요소인 증발기(EVAPORATOR)내부의 액냉매가 빠른 속도로 증발하면서 주위공기로부터 열을 흡수하게 되고 열을 빼앗긴 공기는 차갑게 냉각된 채 쿨러팬에 의해 차내부로 유입된 결과 시원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때 주위공기로부터 열을 빼앗는 증발기 표면에는 차가운 증발기와 더운 외부공기의 온도차이에 의해 결로(이슬맺힘)현상이 나타나 물이 만들어진다. 에어컨을 켜고 주행중에 찬바람이 나오는 토출구에서 안개같은 김이 모락모락 나오는 것도 증발기 표면에 맺힌 물방울이 잘게 부서져 나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이처럼 결로현상에 의해 만들어진 물의 대부분은 자동차 밖으로 배출되지만 그중 일부가 증발기및 쿨러팬 주변 케이스에 남아있게 된다. 이 물기가 고여 있으면서 외부먼지와 섞이게 되면 박테리아균등이 서식, 부패하면서 생기는 냄새가 바람을 실내로 불어 넣는 쿨러팬에 의해 함께 차안으로 유입되는 것이다.
최근 자동차메이커들은 차의 설계및 제작단계에서부터 이런 세균증식을 억제하고 냄새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바이오 항생처리를 한 자동차를 출고 하고 있으나 실제로 냄새의 발생을 완벽하게 막을 수는 없는 모양이다.
시중에 미생물의 생분해 원리를 이용해 세균을 퇴치함으로써 냄새를 쉽게 제거하게끔 되어 있는 제품들이 많이 선보이고 있으므로 한개 정도 구입하여 비치해두었다가 에어컨을 틀었을 때 냄새가 난다 싶으면 사용하는 센스를 발휘하기 바란다.<고양미 자동차칼럼니스트>고양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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