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신문 발행 주간지 「아에라」 보도/북 상대도 사회당서 자민당으로일본 아사히(조일)신문이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아에라」는 최신호에서 대북 쌀 지원문제와 관련해 북한과 일본간에 비밀커넥션이 있는 것같다고 보도, 관심을 끌었다. 이 잡지는 북·일 쌀교섭이 정식 외교경로가 아니라 정체가 불분명한 양측 사조직간의 막후접촉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며 그 위험성을 지적했다. 또 이 과정에서 북한의 「은밀한 대화」상대가 사회당에서 자민당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말했다.
아에라는 『지난달 26일 아침 도쿄 젠닛쿠(전일공)호텔에서 북한 이성녹 국제무역촉진위원회회장 등 일행 5명과 일본 연립여당 정책책임자들이 1시간 이상 조찬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북한은 쌀 지원을 요청하는 김용순 노동당중앙위원 겸 서기의 친서 4통을 일본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측 참석인사는 최근 한·일합병 관련 망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자민당의 와타나베 미치오 전외무장관, 가토 고이치 정조 회장, 사회당의 구보 와타루 서기장, 신당 사키가케의 하토야마 유키로 대표간사 등 정계거물들이었다. 친서는 김의 직함이 없는 개인명의로 돼 있는데 이는 일본으로부터의 쌀 조달이 북한내부에서 문제가 될 경우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 잡지는 해석했다.
잡지는 또 지난 2월 싱가포르에서도 북·일 극비회담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이 회담에는 북한에서 1년전 갑자기 결성된 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 부책임자 이종혁이, 일본에서는 호리 고스케 자민당 정조회부회장, 다케우치 유키오 외무부 아시아국 심의관이 참석 했다는 것이다.
이 잡지는 『이 회담은 김용순과 가토 고이치 자민당 정조 회장의 특수관계를 배경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가토의원 사무소는 대북 쌀지원과 관련해 막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잡지는 또 이같은 접촉을 둘러싸고 일본 정계에는 북한산 자갈 거래와 쌀 지원 제의 등에 리베이트가 오가고 있다는 등 괴소문이 나돌고 있다면서 『이런 과정에서 북한이 평소에 밀접한 관계였던 사회당 대신 자민당쪽으로 기울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고 분석했다.
물론 이같은 분석이나 소문들을 모두 사실로 받아들이기는 힘들다. 그러나 북한이 남한으로부터의 쌀 지원을 희망하면서도 당국간 공식접촉을 피하고 있는 상황과 맥이 통하는 데가 있어 향후 양측의 태도가 주목된다.<홍윤오 기자>홍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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