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측,밑줄쳐가며 보완점 지적/미측,외부메모받고 복도숙의도10일 우리측 당국자들과 연쇄 협의를 마친 갈루치 미핵대사와 로드 동아태담당차관보는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한 것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로명 장관등 외무부측,나웅배 부총리 등 통일원측과의 협의에서 우리측이 예상보다 강경한 입장을 천명했기 때문이다.
우리측은 콸라룸푸르 북·미 준고위급회담의 가합의문 조항에 일일이 줄을 쳐가며 미비점 보완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장관과의 협의에는 최동진 경수로기획단장, 이재춘 외무부제1차관보, 콸라룸푸르현지에서 귀국한 장재룡 주미공사, 임성준 미주국장등이 배석했다.
임 국장은 협의를 마친 뒤 『양측은 북한이 한국형 경수로와 한국의 중심적 역할을 인정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면서 『그러나 이같은 반응이 구두형태임에 비추어 이를 문서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고 이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고 말해 합의문 보완작업에 대한 우리측의 이의 제기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나 부총리와의 협의는 김형기 제1정책관, 김경웅 대변인등이 배석한 가운데 예정보다 20분 늦은 상오 11시10분부터 시작돼 1시간10분가량 계속됐다.
이에 앞서 통일원 관계자들은 『통일원장관이 외무부장관보다는 자유로운 입장에서 의사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통일원측이 미국에 대해 강경론자의 임무를 맡았음을 시사했다. 김 대변인은 협의가 끝난 뒤 『나 부총리는 제네바합의 이행을 위해서는 대북협상에 한국의 참여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면서 『이에 대해 미국측은 한국정부의 기본 입장에 충분한 이해를 표시했고 한미일간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대북협상에 임할 것임을 밝혔다』고 말했다.
○…갈루치 대사와 로드 차관보 일행은 외무장관실에서 통일원장관실로 내려오다 외부에서 전달된 메모를 급히 건네받고는 복도에서 대책을 숙의하기도.
한 관계자는 『콸라룸푸르의 북·미 수석대표회담 결과가 진전이 있었다는 내용을 전해들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완전타결까지는 다음주중의 추가협상이 있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갈루치 대사 일행은 이어 청와대로 유종하 외교안보수석을 예방하고 하오6시 미공보원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유승우 기자>유승우>
◎“남북대화도 핵합의이행 중요한 부분”/갈루치 일문일답
로버트 갈루치 미 핵대사등은 10일 하오 남영동 미공보원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콸라룸푸르에서 북·미간에 「잠정적인 양해」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콸라룸푸르의 북·미간 준고위급회담 성공여부는.
『북한이 한국형경수로와 한국 중심역할을 수용할 준비가 돼있다면 북·미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 현재 협상이 진행중이라 더이상 말하기 곤란하다』
―북한의 기본합의문 이행과정을 어느정도까지 낙관하는가.
『북한이 그들 몫을 얼마나 준수하느냐에 달렸다. 남북대화는 합의문 이행과정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북한이 핵동결해제를 위협하고 있는데.
『북한의 핵동결은 북한 자신을 포함한 전세계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는 대단히 중요한 사안으로 이를 해제하는 것은 협상자체를 파국으로 몰고 간다는 사실을 누차 강조해왔다』
―한국형경수로와 한국 중심역할이 추후 나올 북·미간 발표문에 어떤 식으로 문서화되는가.
『현재 협상이 진행중이라 어떤 문구가 될지는 모른다. 다만 한·미·일 3국간이 정한 공동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 문구는 없을 것이다』<홍윤오 기자>홍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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