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석서 박찬종지지 발언 등 「오해받을 행동」 흔적/“선거지원” 야공세 빌미… 여권핵심부조차도 “괘씸”지난 8일 민주당이 『청와대 사정비서관으로 일했던 이충범 변호사가 박찬종 서울시장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왔으며 박후보를 민자당으로 영입하려 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는 바람에 또다시 이변호사가 도마위에 올랐다. 물론 박후보나 민자당에서는 이를 즉각 부인했지만 이 변호사가 한때 청와대에 근무했는데다 여권외곽의 실세들과도 가깝다는 이유로 인해 이 얘기는 정치권에서 상당부분 사실처럼 회자되고 있다.
민주당측은 이같은 주장의 근거로 모주간지의 미보도원고를 제시했다. 지난 대통령선거때 YSG(YOUNG SOCIETY GROUP)을 조직, 그당시 핵심인사의 측근으로 일했던 이 변호사가 청와대사정비서관에서 물러난후 박 후보를 도왔고 여권은 그를 중간에 넣어 박 후보의 영입을 꾀했다는게 민주당 주장의 대체적인 골격이다.
그러나 당사자인 이 변호사는 지난 1일 미국으로 떠나버렸기 때문에 그로부터 사실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다. 그러나 주변의 정황을 종합해볼 때 민주당의 주장대로 이 변호사가 「오해받을 행동」을 했다는 흔적은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박 후보측에서 『이 변호사는 고교와 법조계 후배로서 지면이 있을뿐』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 변호사가 박 후보를 지지했다는 것만은 맞는 것 같다. 공식적으로 박 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왔느냐의 여부와는 별개로 최소한 사석에서 박 후보를 열렬히 지지하는 발언을 하고 다녔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여권핵심부 주변에선 이같은 이 변호사의 행적을 괘씸하게 여기고 있다는데서 민주당의 주장은 사실과 어긋나는 것같다. 여권고위인사들은 이 변호사가 청와대를 떠난 뒤에도 갖가지 말썽을 빚어 멀리 했다고 주장하고있다. 때문에 여권의 한 고위인사는 이변호사가 박 후보와의 관계를 거짓으로 말하는 바람에 전혀 알지못했다면서 오히려 불쾌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아무리 정치공세라 하지만 이 변호사 개인의 돌출적 행동을 곧바로 여권핵심부와 연계시키는 것은 다소 지나치다는 느낌이다.<신재민 기자>신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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