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3단계 훈련 통해 논술실력 연마서울 경복고(교장 박병호)는 학년별, 단계별 「3단계 훈련법」이라는 독특한 논술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학교측은 학생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창의적·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국어과목은 물론 인문 사회 과학등 모든 분야의 지식함양에 힘쓰고 있다.
1∼2학년들은 논술작성에 「필수영양소」라고 할 수 있는 기초지식을 많이 쌓기 위해 폭넓은 독서에 주력하고 있다. 학교측은 모든 교사들이 공동참여해 선정한 30여종의 필수도서목록 외에도 역사 윤리 환경 과학등 주제별 권장도서를 수시로 선정, 논술의 기초다지기를 독려하고 있다.
2학년 국어담당교사들은 문장짜임새나 내용이 좋은 신문사설등을 발췌해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구조분석 단락별 요약과 문장전체를 요약하는 훈련을 반복하게 한다. 2학년들은 매주 2시간의 작문시간을 활용해 자율적인 논술훈련을 받고 있다.
3학년들에겐 실전경험을 풍부하게 갖도록 별도의 심화과정을 실시하고 있다. 정규수업 3시간 외에 1주일에 4시간씩 보충수업을 통해 일정한 주제에 대한 논술을 작성케 한다. 국어교사들은 학생들의 답안을 집으로 가져가 꼼꼼하게 살펴보고 첨삭지도해 줄 정도로 열성이 대단하다.
수업시간 중엔 학생수가 너무 많아 사실상 개인지도가 어렵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60여명의 학생중 무작위로 1명의 논술을 선정, 복사한 후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원고지사용법부터 문장구조 논증방법등을 지도한다.
학생들은 교사가 선정해준 명문을 원고지에 그대로 옮겨쓴 뒤 그 내용을 토대로 수식어나 사례를 약간씩 변형시켜 작성하고, 마지막 단계에서 같은 주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펼친다. 바로 단계별 3단계 논술훈련법이다. 교사는 학생이 작성한 논술에 대해 문법및 맞춤법, 개요작성, 논지제시, 논증맺음등이 깔끔하게 처리됐는지 여부를 지적해준다.
이 학교 국어교사 박정백(55)씨는 『단기간에 논술실력을 향상시키는 왕도는 없지만 단계별 3단계훈련이 학생들의 논술실력 향상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며 『대학진학을 위한 기술적인 표현력 교육을 지양하고 대학진학여부를 떠나 학생들에게 사고하는 안목을 넓혀준다는 생각으로 논술지도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최서용 기자>최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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