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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소리를 삼킨 여자/로베르트 반 훌릭 지음(화제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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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소리를 삼킨 여자/로베르트 반 훌릭 지음(화제의 책)

입력
1995.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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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외교관이 각색한 중국 전통추리소설네덜란드의 외교관이며 중국등 동양문화에 해박한 지식을 가졌던 훌릭(1910∼67)이 중국 전통추리담의 영웅 디 젠지에(적인걸)를 주인공으로 중국에서 전하는 명판결들을 각색한 범죄수사소설. 디가 수령으로 부임한 푸양지방에서 3가지 강력사건을 해결해 가는 과정을 박진감있게 그리고 있다.

푸양의 반월로에 있는 한 푸줏간집 딸의 강간치사사건, 아이를 낳기 위해 여인들이 공양 드리러 찾아드는 보자사라는 절에서 저질러지는 간음과 사기행각, 30여년 넘게 이어져온 린·량 두 거상집안의 반목으로 인한 살인, 밀수행위등이 판관 디공의 뛰어난 추리와 높은 정의감, 수하에 있는 훙 량, 마 중, 차오 타이, 타오 간등 부하들의 활약을 통해 쾌도난마로 해결된다. 「판관 포청천」과 비슷한 구성이다.

이 소설은 고대중국인의 생활상, 재판정 풍경·절차, 관료조직등 여러 풍습을 엿보는 재미도 함께 제공한다. 서양인이 중국인의 생활면모를 소개하겠다는 의도를 지닌 작품을 색다르게 읽으면서 우리에게 익숙해진 추리소설의 풍토를 다시 생각케 된다. 디 젠지에를 다룬 추리소설 「쇠 못 세개의 비밀」이 먼저 소개돼 있다. 이희재 옮김. 디자인하우스간·5천8백원<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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