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물가상승 부채질·대일적자 심화통상산업부는 8일 일본기업들이 엔고의 부담을 우리 기업들에 떠넘기는 사례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대일무역적자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통산부는 이와 관련, 올들어 일본지역으로부터 수입되는 상품의 수입단가가 지난해말 대비 최고 30% 가까이 상승하는등 수입물가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거의 전적으로 일본수입품에 의존하고 있는 베어링의 수입가격이 지난 4월의 경우 전달보다 12.3%나 올랐고 크레인(9.6%) 공기압축기(2.8%)등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는 일본기업들이 엔고로 인한 환차손을 보전하기 위해 수출가격을 올리고 있는데다 결제통화를 약세인 달러화에서 강세인 엔화로 변경하도록 강요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92년말 48%에 불과하던 대일수입액의 엔화결제비중은 지난해 53%로 높아졌고 최근에는 60%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일수출의 엔화결제비중은 93년말 43%에서 최근에는 45%로 2%포인트 올라가는데 그쳤다.
일본기업들의 엔고부담 떠넘기기로 국내 수입물가상승률은 지난 4월중 전월대비 0.3% 올랐는데 대일수입품만의 물가상승률은 0.7%였고 다른 지역에서의 수입물가상승률은 마이너스 0.4%였다.
통산부 고위관계자는 『올들어 대일수출이 전년동월비 40% 가까운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수입증가율이 최고 51%까지 올라가면서 대일역조가 심화하고 있다』며 『이처럼 물량증가세보다는 단가상승률이 더 높은 대일수출입구조는 엔고가 지속되는한 더욱 심화할 것』으로 말했다.<이종재 기자>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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