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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미디어연구소장 네그로폰테 교수 인터뷰(언론혁명 뉴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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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미디어연구소장 네그로폰테 교수 인터뷰(언론혁명 뉴미디어)

입력
1995.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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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온라인」신문 새 지평 연다”/미래의 신문은 「데일리 미」/뉴스내용 개인별 선택 전달/「한국일보 인터넷신문」 경이미국 사학의 명문 MIT대가 뉴미디어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MIT미디어연구소(MEDIA LAB)가 캠퍼스내 15번빌딩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스탠퍼드대, MIT대, 브라운대 등이 배출한 1백30여명의 엘리트연구원들이 밤잠을 설쳐가며 뉴미디어의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니콜라스 네그로폰테 교수의 별명은 「뉴미디어의 신」(GOD OF NEW MEDIA)」. 인텔, 휴렛 팩커드, 애플, 썬 등 초일류기업들이 그의 자문을 받기 위해 매년 수십만달러의 돈을 미디어연구소에 투자하고 있다. 또한 미국과 캐나다 등지의 경제, 과학관련 고위공무원들도 그를 만나려고 몇달전부터 스케줄을 점검할 정도다.

뉴미디어신문 한국일보는 창간 41주년기념으로 니콜라스 네그로폰테 교수를 만나 「21세기 신문의 달라지는 모습」이라는 주제를 놓고 대담했다. MIT대 건축학과에서 컴퓨터그래픽을 전공한 네그로폰테 교수는 앨빈 토플러와 다니엘 벨을 능가하는 미래학자로 인정받고 있다. 디지털혁명이 바꾸어 놓을 사회의 모습을 누구보다 예리하게 꿰뚫어 보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또 미국정부의 고선명(HD)TV전략을 디지털방식으로 바꾸어 놓은 장본인으로서 아날로그방식의 HDTV를 준비하던 일본의 전자업계를 대혼란에 빠뜨린 주인공이기도 하다.

최근 그가 쓴 「디지털의 세계」(원제 BEING DIGITAL)는 전세계 지식인들의 필독서로 낙양의 지가를 올리고 있어 문필가로도 이름을 떨치고 있다.

―신문, 방송 등 20세기를 풍미했던 올드미디어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올드미디어는 지금 죽느야 사느냐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 현재 미국의 언론계에는 온라인의 열풍이 불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 뉴욕타임스, 시카고 트리뷴, LA타임스, USA 투데이 등 신문사들은 온라인뉴스 서비스사업에 앞다투어 진출하고 있다. 최근 미디어재벌 머독이 이끄는 뉴스 코퍼레이션은 장거리 전화회사인 MCI사와 협력을 맺었고 NBC는 마이크로소프사와 전략적으로 제휴했다. 또한 언론기업과 통신, 컴퓨터기업의 짝짓기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뉴미디어시대 언론의 적자생존경쟁이 마침내 점화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신문=NEWS(뉴스)+PAPER(종이)라는 오랜 도식이 무너지고 뉴스온라인(NEWS ONLINE)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널리 퍼지는 것은 당연하다. 머지 않아 무작위 대중을 상대하는 신문, 방송 등의 올드미디어는 박물관으로 향하게 될 것이다. 뉴미디어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유통채널과 디지털화한 데이터베이스를 갖고 있지 못한 언론기업은 한 순간에 무너질 것이 자명하다』

―앞으로 우리 눈앞에 나타날 전자신문의 모습은.

『뉴스의 가치는 시간과 장소에 따라 다르다. 또한 같은 시대, 같은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도 개인별로 뉴스의 가치가 다르기 마련이다. 미래의 신문은 개인별로 뉴스의 내용이 서로 다른 「데일리 미」(DAILY ME : 내가 만든 신문)가 될 것이다』

―「데일리 미」란 무엇인가.

『데일리 미는 주문형뉴스(NEWS ON DEMANDS)보다 한단계 발전한 개념이다. 주문형 뉴스가 자신이 원하는 뉴스를 언제라도 받아볼 수 있다는 의미라면 데일리 미는 컴퓨터가 사용자의 기호, 취미, 관심사 등을 사전에 점검해서 수많은 정보중 그 사람에게 꼭 필요한 정보만을 전달해 주는 것이다. 따라서 매일 개인별로 그날의 톱뉴스가 다를 수 밖에 없다. 여행을 앞둔 사람에게는 아침 첫비행기의 출발이 연기되었다는 사실이 「데일리미」의 톱뉴스가 된다. 디지털비서(DIGITAL AGENT)의 역할을 하는 컴퓨터가 비행기 출발이 연기되었다는 짤막한 사실과 사용자의 여행일정을 종합해 뉴스를 완성하는 것이다. 현재 MIT미디어연구소는 데일리 미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미래의 뉴스(NEWS IN THE FUTURE)」라는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수많은 신문사들이 전자신문을 준비하고 있다. 전자신문의 성패를 결정하는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비서(AGENT)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이다. 비서 소프트웨어는 사용자가 어떤 분야의 정보를 어느 정도나 보는가를 관찰해 깊이와 내용이 다른 뉴스를 시시각각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물론 뉴스의 형태는 영상, 문자, 음성이 통합된 멀티미디어정보다. 현재 나이트 리더, 뉴욕타임스, 타임스, 미러, 트리뷴, 지프데이비스, ABC 등 언론기업과 로터스, IBM, 벨 사우스와 같은 컴퓨터, 통신기업이 이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 내년에 개발이 완료되고 각 기업이 이 서비스를 시작하면 인류가 정보를 얻는 방법이 근본적으로 바뀔 것으로 생각한다』

―MIT미디어연구소를 간략하게 소개하면.

『현재 뉴미디어 각분야의 최고 권위자 30명이 홀로그램, 네트워크,인공지능 컴퓨터 등을 연구하고 있다.「디지털 도서관」「미래의 거실」 「지능형 그래픽」 등 1백개 정도의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여기에 필요한 2천만달러(약1백60억원)의 예산중 70%는 민간기업들이 부담하고 있고 30%는 미국 정부에서 보조를 받는다.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정부와 기업의 정책을 결정하는 나침반역할을 할 만큼 미디어연구소의 권위는 대단하다』

―한국일보는 올해말부터 인터넷 전자신문서비스를 할 계획이다.조언을 부탁한다.

『한국에도 뉴미디어를 적극 준비하고 있는 신문이 있다는 사실이 우선 놀랍다. 뉴미디어 시대는 획일적인 사고방식을 용납하지 않는다.항상 기발하고 창조적인 생각에 몰두할 필요가 있다.적절한 시기에 한국일보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보스턴=황순현 기자>

□주요 해외 전자신문

◎뉴욕타임스 「@TIMES」/멀티DB구축… 정보검색 용이

미국 동부의 아이비리그 명문대학생들이 최고의 신문으로 꼽는 뉴욕타임스.

1백18만부의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이 신문사의 차세대 비밀병기는 현재 PC통신 아메리카온라인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는 「@TIMES」다.아메리카온라인은 2백8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 2위의 PC통신서비스업체.뉴욕타임스는 이 가상공간에서 무려 2백80만명의 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멀티미디어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돼 있고 사용자가 쉽게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는 것이 「@TIMES 」의 장점이다.아메리카온라인의 초기화면에서 「뉴스 스탠드」를 선택하면 곧바로 「@TIMES」메뉴가 등장한다.「@TIMES」는 크게 「톱뉴스」「과거뉴스 검색」「예술과 레저」「사진 모음집」「과학」「독자투고」「조각광고」 등의 아이콘(작은 그림)으로 구성돼 있다.「톱뉴스」는 보스니아내전,사할린지진 등 최신뉴스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과거뉴스검색」 메뉴를 선택하면 75년 사이공의 몰락,69년 우드스톡 축제,매년 아카데미상 시상식등 다양한 메뉴가 등장한다.여기서 「2차대전 종료」기사를 선택하면 45년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독일의 항복문서에 서명한 후 파안대소하며 펜을 흔들고 있는 흑백사진이 등장한다.물론 관련기사도 함께 나타난다.

「조각광고」 메뉴도 무척 독창적이다.「조각광고」는 크게 부동산과 중고차광고 메뉴로 구성돼 있다.만약 중고차 아이콘을 누르고 메르세데스, 렉서스 등 자신이 원하는 차종을 선택하면 매물로 나와 있는 중고차에 대한 정보가 쏟아져 나온다.「독자투고」는 뉴스공급자와 소비자의 만남의 광장.전자신문 독자는 기자나 담당데스크에게 언제라도 전자메일을 띄워 기사에 대해 토론을 벌일 수 있다.<뉴욕=황순현 기자>

◎월스트리트 저널 「퍼스널 저널」/원하는 정보만 정리해 제공

세계금융의 중심 미국 월(WALL)가를 주름잡고 있는 월스트리트저널지는 최근 개발한 새로운 형태의 전자신문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기 시작했다.「이 세상에 한 부밖에 없는 신문(A CIRCULATION OF ONE)」이라는 광고문구로 월스트리트저널의 광고면을 장식하고 있는 「퍼스널 저널」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퍼스널저널은 관심분야가 천차만별인 독자들에게 제각기 내용이 다른 신문을 제공하는 혁신적인 개념의 전자매체.대부분의 전자신문이 독자가 스스로 필요한 정보를 찾아가야 하는 것에 비해 퍼스널저널은 가입자가 원하는 정보를 미리 정리해서 초기화면에 띄워 준다.가입자는 굳이 정보를 검색할 필요없이 컴퓨터를 켜고 퍼스널저널에 접속하면 된다.

퍼스널저널은 전자신문에다 뉴스모음(CLIPPING)서비스를 합친 것이다.퍼스널저널에 가입한 독자가 받아보고 싶은 정보의 항목을 입력하면 월스트리트 저널의 주전산기가 매일 제공하는 수천개의 기사중에서 해당정보를 따로 뽑아 보내준다.

포드사의 마케팅담당 직원이 자동차산업 GM 크라이슬러 등의 검색어를 입력하면 퍼스널저널은 월스트리트저널 기사중 자동차산업과 GM 클라이슬러에 대한 기사만을 간추려 제공한다.일본이라는 검색어를 추가하면 미·일 자동차무역전쟁에 관한 최신뉴스가 퍼스널저널에 등장한다.결국 뉴스의 가치를 결정하는 사람도 신문사의 편집국장이 아니라 퍼스널저널의 가입자인 셈이다.

퍼스널저널의 구독료는 월 12.95달러.월스트리트저널측은 『매달 1만원 남짓한 금액으로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주는 똑똑한 비서를 두는 것과 같다』고 주장한다.월스트리트저널은 이밖에도 「다우비전」이라는 인터넷 전자신문을 운영하고 있다.「다우비전」의 주소는 HTTP://DOWVISION.WAIS.NET/이다.<뉴욕=황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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