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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자막 오자 너무 많다/문맥 안통하거나 어색한 표현도 곳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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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자막 오자 너무 많다/문맥 안통하거나 어색한 표현도 곳곳에

입력
1995.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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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영화 비속어 남발… 「교정장치」 필요외화비디오 자막에 오자, 틀린 맞춤법이 너무 많다.

꺽어(꺾어) 안되요(안돼요) 제길할(제기랄) 잊으버리고(잊어버리고) 겅허감(공허감) 꿈을 꿔나(꿈을 꾸나) 뒹굴거려(뒹굴어)― 최근 출시된 「분노의 폭발」 「패트리어트」 「디코이」 「엠마뉴엘」 「치킨파크」에서.

극장에서 개봉돼 화제가 됐던 작품도 예외는 아니다. 「레옹」은 「여자애」를 「여다애」로, 「스페셜리스트」는 「감상적」을 「감삳적」으로 표기했다.

문맥이 통하지 않거나 내용에 혼란을 주는 문장이나 어색한 표현도 곳곳에서 발견된다. 「서초패왕」은 「당신에게 알려서는」을 「당신을 알려서는」으로, 「라스트 맨」은 「옷을 잡고」를 「옷을 찾고」로, 「마지막 전사」는 「공연히 적을」을 「공연한 적을」로 표기했다.

「알라딘」 「알라딘2―돌아온 자파」 같은 만화영화에 저속한 말이나 비속어, 어린이에게 부적절한 어려운 낱말을 남발하는 것도 문제이다.

제작사나 공연윤리위원회(공륜)는 바른말 사용에는 무신경한 듯하다. 맞춤법이나 오역을 바로잡는 장치가 비디오 제작사내에 전무하고 공륜 역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장면과 용어만 심의할 뿐 맞춤법이나 번역의 정확성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제작사는 경비를 절약하기 위해 외화 번역을 주로 대행기관에 의뢰하는데, 결국은 대개 외국에서 살다가 온 사람이 번역을 맡는다. 이들은 대부분 우리말에 서툴다.

극장에서 상영된 외화일지라도 사정은 같다. 비디오로 나오는 외화는 극장개봉작이라도 대사를 보다 자세히 넣기 위해 대부분 따로 번역을 맡긴다. 때문에 번역자에 따라 같은 작품이라도 극장개봉 때와 비디오로 됐을 때의 대사가 전혀 다른 경우도 생긴다.

먼저 제작사들이 보다 체계적인 번역·자막처리를 하는 장치를 제도화해야 할 것이다. 공륜도 이 문제에 좀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잘못된 번역·오자 하나가 작품의 완성도와 이미지는 물론 국민의 언어생활까지 해치기 때문이다.<이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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