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이야기가 생각난다. 옛날 한 임금님에게 외동딸이 있었다. 그 공주가 어느날 중병에 걸렸다. 백약이 무효였다. 의사는 새로운 약을 쓰지 않으면 살아날 가망이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임금님은 공주의 병을 고쳐주는 사람에게 공주를 시집보내고 임금자리도 물려주겠다고 포고문을 발표했다. ◆왕궁으로부터 아주 먼곳에 삼형제가 살고 있었다. 삼형제중 맏형은 망원경을 갖고 있었다. 그가 망원경으로 그 포고문을 보았다. 삼형제는 공주를 불쌍히 여겨 병을 고쳐 주기로 합의했다. 둘째는 어느 곳에나 날아갈 수 있는 담요를 갖고 있었다. 그리고 막내는 요술 사과를 갖고 있었다. 요술사과는 어떤 병이든 낫게 하는 신통력을 가진 것이었다. ◆삼형제는 요술담요를 타고 왕궁을 찾아 갔다. 공주에게 막내가 갖고 있던 사과를 먹였더니 병이 깨끗이 나았다. 임금을 비롯한 궁중의 모든 사람들은 기뻐했다. 임금님은 큰잔치를 베풀고 왕위계승자를 발표하려 했다. 그러자 삼형제는 저마다 자신이 왕이 되어야 한다고 나섰다. ◆맏형은 「내가 망원경으로 포고문을 보지 않았다면 우리는 이곳에 올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둘째는 「요술담요가 없으면 이곳까지 올 수 없었다」고 말했다. 막내는 「요술사과가 없었다면 병이 낫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었다. 만일 당신이 임금이라면 누구에게 공주를 시집보내겠는가. 답은 사과를 갖고 있던 막내다. ◆왜냐하면 담요를 가진 둘째는 담요를 여전히 갖고 있고, 망원경을 갖고 있던 첫째도 역시 망원경을 갖고 있다. 그러나 사과를 갖고 있던 막내는 사과를 공주에게 먹였기 때문에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다. 그는 모든 것을 공주에게 준 것이다. 이 옛이야기는 「무엇인가를 할 때는 전부를 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지방선거에 출마할 후보들이 한번쯤 생각해 봄직한 교훈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