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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의 표(6·27선거/이것이 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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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의 표(6·27선거/이것이 변수:3)

입력
1995.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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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반수 파워」 불구 다양한 성향/시대변화 야선호 경향도 분화/무정형 더심한 20대 흐름 주목6·27지방선거에서 20·30대 젊은층의 선택이 선거결과를 좌우할 최대변수라는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20·30대의 향배와 지역정서가 이번선거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꼽고있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의 결과가 이를 잘 말해준다. 정치권도 이를 인식, 젊은층의 흐름을 읽고 이들의 정서에 접근하기 위해 주력하고있다.

젊은층의 「위력」은 두가지 측면에서 평가할 수 있다. 하나는 이들이 전체 유권자에서 차지하는 수적 비중이다.

20·30대는 전국의 총 유권자 3천1백7만4백여명중 절반이 넘는 1천7백64만3천2백여명으로 56·9%에 달한다. 비록 젊은층의 역대 투표율이 40·50대의 그것에 비해 12∼14%정도 떨어졌던 것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그 영향력이 줄어드는것은 아니다. 절대 투표자수가 가장 많기 때문이다. 예컨대 이번 선거에서 40·50대 투표율을 14대 총선수준인 72%, 20·30대 60%로 각각 가정한다해도 투표자수는 젊은층이 3백80만명이상 더 많다.

두번째로 주목해야 할 대목은 젊은 세대들이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보다 분명히 밝히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한국일보와 미디어 리서치의 공동여론조사에서 이들은 여러 설문에 대해 「모르겠다」나 무응답을 선택하는 경우가 장년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번 선거와 차기대권과의 연관성 및 중간평가여부, 무소속돌풍이 일어난 일본 지방선거결과의 영향등을 묻는 설문에 20·30대 응답자의 90%가 가부를 명확히 밝혔다. 장년층의 20∼30%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인 것과 확실한 대조를 이룬다.

때문에 막강한 수적 영향력과 뚜렷한 주관을 가진 이들 젊은층에 일정한 투표의 흐름이 형성될 경우 선거풍향은 달라지게 돼있다.

그렇다면 이들은 이번 선거에서 어떤 투표성향을 나타낼까.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정답」이 나와있지 않다. 그만큼 급격한 사회분위기의 변화에 비례해 전과 다른 복잡한 행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 여론조사전문가들은 「젊은세대=친야」라는 등식이 이젠 성립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문민정부 출범을 기점으로 여야구도를 기준으로 선호후보를 결정하는 경향이 급속히 퇴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신 같은 세대안에서도 학력, 직업, 출신지역과 심지어 연령차이에 따라 성향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분화현상」은 특히 20대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그나마 유신말기와 광주사태를 거친 30대의 경우는 아직 야성이 남아있지만 「민주화시대」를 살아온 20대에서는 특징적인 표의 흐름이 전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최근의 한 여론조사결과를 보면 20대의 여야지지도는 전국적으로 비슷했고 지역에 따라 매우 들쭉날쭉한 양상을 나타냈다. 여기에 20대는 가장 낮은 투표참여의사를 보이는등 탈정치적 경향마저 눈에 띄고있다. 때문에 유일한 「무정형」의 연령층으로 남아있는 이들 20대가 이번 선거판세와 나아가 정치판의 구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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