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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학/산업체근로자에 열린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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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학/산업체근로자에 열린 교육

입력
1995.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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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 학습센터 설치… 산학협동 운영신교육체제가 제시하는 비전은 교육의 시기, 장소는 물론이고 교육기관의 문도 활짝 열린 새로운 교육체제, 즉 열린교육사회이다. 열린교육사회에서는 학교와 직장과 가정의 벽이 허물어지면서 하나로 연결된 교육활동이 이뤄진다.

이를 구체적으로 가능케하는 5·31 교육개혁안의 내용으로는 신대학설립, 학점은행제·시간제등록제도입, 국가멀티미디어 교육지원센터운영등을 꼽을 수 있다.

이 가운데 신대학설립은 가장 빨리 현실화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다. 사회적 여건마련이 선행돼야 하거나, 제도상의 난점이 도사리고 있는 여타의 개혁안과는 달리 설립과 운영에 따르는 어려움이 비교적 작기 때문이다.

신대학이 이름 그대로 새로운 고등교육기관으로 자리잡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주체는 역시 기업이다. 열린교육체제를 가장 기다려온 집단은 「배우고 싶지만 직장에 묶여있는」산업체 근로자들이라는 사실을 기업은 잘 알고 있다. 기업이 신대학운영방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이 제도의 성공을 기대하게 한다.

선진 각국에서는 신대학으로 대표되는 열린교육을 벌써 오래전부터 실시하고 있다.미국 콜로라도주 포트콜린즈에 있는 내셔널 테크놀로지컬 유니버시티(NTU)는 스탠퍼드대, MIT대등 46개의 유수한 공과대학과 웨스팅하우스사등 1백25개 기업체가 참여, 3백50개의 원격지역에 있는 엔지니어들을 대상으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곳에서 얻은 학위는 이들 대학들이 모두 공인한다. 캐나다의 오픈 러닝 에이전시(OLA)도 대표적인 열린교육기관이다. OLA는 각 기업체의 요구에 맞춰 현장중심의 훈련프로그램을 제공, 짜임새있는 산학협동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교육개혁위원회가 설명하는 우리나라의 신대학은 새로운 형태의 2∼4년제 생업기술고등교육기관이다. 중앙에 본부를 두고 지역별로 각 사업장과 기업체에 학습센터를 설치, 공고나 인문고를 나온 현장산업인력들이 회사에 다니면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첨단 정보통신매체를 활용한 원격교육은 신대학의 가장 중요한 교육수단이 된다.

신대학에서는 교육과정을 편성할 때 산업체 현장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할 수 있고, 기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고급산업인력을 교수요원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신대학의 바람직한 취지를 살리는 데는 전제조건이 있다. 신대학이 실시하는 교육프로그램의 질을 일정수준으로 유지하는 일이다. 학위를 인정받지 못할 정도의 교육을 하는 신대학은 이름만 대학이지 겉껍데기 고등교육기관이 될 수밖에 없다.

교육개혁위원회는 하반기 추진과제로 남겨둔 「직업·기술교육체제 개편방안」을 9월까지 확정하면서 신대학 운영의 세부지침도 아울러 발표할 예정이다.<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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