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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경협 본격화 신호탄/북 무역대표단 방미의미·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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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경협 본격화 신호탄/북 무역대표단 방미의미·활동

입력
1995.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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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합의 따른 제재완화 첫 가시조치/마그네사이트 이외 분야서도 협력타진 예상북한의 조선국제무역촉진위원회 오태봉 서기장 일행 5명의 방미는 북한과 미국간의 경제협력관계가 본격적 실행단계에 들어섰음을 상징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양국간 실질적인 무역거래를 논의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사상 첫 북한무역대표단이다.

물론 북한대표단 구성원의 면면에 국한해 보면 이들은 실무팀에 지나지 않는다. 단장인 오 서기장은 이 위원회의 사무국장격으로 우리정부 직급으로 보면 중앙부처 국장급에 해당한다. 또 조선 마그네사이트 클린카 수출입무역상사 오흥묵 부사장, 황학연고문, 김수정등 나머지 4명도 이번 상담대상인 마그네사이트 분야의 기술 및 무역 실무전문가들이다. 이들의 일정에서 정치적 행사나 정치적 의미를 갖는 주요인사 방문도 일절 배제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이번 방미는 그 자체만으로 정치적 의미를 갖기에 충분하다.

우선 이들은 미국이 지난 1월 대북 경제제재완화 조치를 발표한 이후 미국을 방문한 최고위급에 해당하는 공식 방문단이라는 성격을 띠고 있다. 오서기장이 국장급 「실무자」에 불과하지만 조선국제무역촉진위원회가 정무원 산하기관이기 때문에 그는 사실상 정부관리로 간주된다. 여기에 사무국장 자리는 요직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북한산 마그네사이트의 수입을 허가한 미상무부와 국무부의 조치에도 다각도의 함축이 깔려 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미국은 대북경제제재완화 조치를 취하면서 대북 금수 리스트에서 마그네사이트를 이미 제외시켜 놓았다. 당시의 대북제재완화가 지난해 10월 제네바 핵합의중 미국측 이행부분에 해당하고 이번 방미는 이와 관련한 첫 후속 실행조치다. 따라서 대북 경수로지원문제의 진전여부에 따라 양국 관계 진전의 속도와 폭이 어느 정도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를 이번 방미를 통해 가늠해 볼 수도 있다.

북한측으로서는 이번 계약이 엄청나게 중요하다. 미국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것은 물론 나아가 서방을 상대로 한 국제무역무대에 「데뷔」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특히 외화수입원을 새롭게 확보할 수 있다는 대목은 경제난 타개에 실질적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자국산 마그네사이트 10만톤을 톤당 1백달러에 수출할 것으로 보여 양측간 거래규모는 총 1천만달러에 이른다. 더욱이 북한의 마그네사이트 생산량은 매우 풍부하고 이 정도의 가격은 국제시세에 비춰 경쟁력을 갖고 있어 양국간 거래는 앞으로 계속될 수도 있다.

때문에 북한대표단은 차제에 다른 분야에서 대미 진출가능성을 타진하는등 활동영역을 넓힐 소지도 없지않다.

오 서기장일행은 4일 뉴욕 케네디공항을 통해 입국, 오는 10일까지 일주일간 머물 예정이다.<뉴욕=조재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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