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문광장 안치 「미라」 참배객 장사진마오쩌둥(모택동)의 미라는 중국의 심장부인 베이징(북경)의 천안문 광장에 새로 건립된 마오기념당1층에 안치돼 있다. 마오의 기념당은 마오가 사망한 76년 곧바로 공사가 시작돼 1년만에 완공됐다.
투명한 수정유리관안에 반드시 누워있는 마오의 미라에는 지금도 참배객이 끊이지 않는다. 마오의 미라는 모스크바 붉은광장에 있는 레닌의 미라와 베트남의 하노이 바딤광장에 있는 호치민의 미라와 함께 세계에서 3개밖에 없는 공산지도자의 미라이다.
참배객들은 기념관앞에 있는 인민영웅기념비에서부터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린다. 순서가 되면 1백명정도씩 끊어서 입장이 허용된다. 카메라는 물론 참배에 불경스럽다고 생각되는 소지품은 휴대가 허용되지 않는다.
기념당에 입장하면 가로30여에 세로10여의 벽면전체를 장식한 초대형 중국산수화 벽화앞에 있는 3정도 크기의 마오의 흰대리석 좌상과 마주친다. 참배객들은 입구에서 중국돈 2위안(우리돈 2백원정도)을 주고 산 조화를 좌상앞에 놓고 경의를 표하기도 한다. 이 벽화를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바로 마오의 미라가 안치된 방이다.
평소에 입던 회색의 인민복을 입고 붉은색의 오성홍기가 가슴께까지 덮인 마오가 죽을 때 모습 그대로 누워있다. 얼굴과 어깨부분만 홍기밖으로 나와 있는데 특수조명을 받아서인지 얼굴색이 살아있는 사람처럼 불그스레하다.
참배객들은 느린 걸음으로 이곳을 그냥 지나가야한다. 멈추거나 얘기하는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참배시간은 길어야 2분정도.
미라 정면에는 「위대한 영도자이자 스승인 마오주석은 영원히 살아있다」라는 황금색 대형글씨가 하얀대리석위에 새겨있고 근엄한 표정의 해방군이 부동자세로 서있다. 마오의 미라가 있는 방의 분위기는 다소 평범하다. 레닌의 미라가 지하에 안치돼 어두운 실내에서 특수조명을 받으며 신비한 느낌을 자아내는 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기념당은 1만5천여평의 대지에 연건평 8천5백여평규모의 웅장한 석조건물이다. 마오의 미라가 누워있는 곳에서 광장을 똑바로 가로지르면 바로 천안문이고 천안문중앙에는 마오의 대형초상화가 걸려있다. 이처럼 마오는 아직도 중국에 있어 절대적 존재이다.<베이징=이병규 기자>베이징=이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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