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님 코끼리만지기」식도 아쉬운 중국알기톈진(천진)시 대외경제무역부 고위관리는 인터뷰에서 『중국에 진출하려는 한국기업은 중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중국인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고 몇번이나 강조했다.
한국인들이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중국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의미였다.
중국에서 몇년씩 생활한 한국의 기업인 유학생들도 한국인들이 중국에 대해 여전히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일치했다. 하지만 이들이 이야기하는 내용은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
중국에 진출해 중견기업을 이끌고 있는 한 기업인은 『지금의 중국을 공자 맹자사상을 한국에 전해준 때의 중국으로 여겨서는 곤란하다. 중국은 공산(사회)주의체제로 40여년을 지탱한 나라라는 점을 전제로 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상하이(상해)에서 1년간 어학연수를 하고 있다는 한 유학생은 『중국을 죽의 장막속에 갇힌 두려운 나라라고 인식하는데 이는 잘못 아는 것』이라며 『돈을 밝히고 이기적인 분위기는 자본주의 국가와 다를바 없다』고 말했다.
또 『성실하고 순박해』 믿을만하다』는 기업 경영자와 『시킨 일밖에 하지 못하고 책임감도 부족해 답답하기만 하다』고 토로하는 중간관리자의 중국인에 대한 생각은 그들의 위치만큼이나 차이가 났다.
「장님 코끼리만지기」식이었다. 그들이 속한 세대와 지위에 따라 중국이해가 달랐다. 하지만 이들이 본 그리고 느낀 중국이 전혀 틀린 것은 아니었다. 고층건물이 늘어선 중심가는 오히려 서울보다 앞서는듯 하지만 택시를 타고 10여분만 벗어나면 당나귀가 끄는 수레를 볼 수 있는 곳이 베이징이고 격변하고 있는 중국이다.
그렇다면 「장님 코끼리만지기」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모두의 경험과 지식을 종합하기만 하면 코끼리의 실체에 보다 가까이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작업이 어떤 방식으로든 빨리 이뤄지면 몰라서 당하는 낭패를 줄일 수 있을 것같다.<상하이·톈진=김삼우 기자>상하이·톈진=김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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