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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열린 음악회」(TV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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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열린 음악회」(TV평)

입력
1995.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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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드문 성공불구 구성·인물 선택 점차 천편일률적/「열린 변화」 필요요즘 국내방송을 통틀어 가장 성공적인 음악프로그램을 꼽는다면 KBS 1TV의 「열린 음악회」(연출 김경식)가 될 것이다.

세대구분 없이 즐길 수 있는 분위기, 대중음악과 클래식을 어우르는 시도등 「열린 음악회」는 개성을 바탕으로 탄탄한 인기기반을 구축했다.

최근 고려대 연세대 청와대 한양대를 경유한 「열린 음악회」는 그러나 규모가 커진 방송프로그램이 보일 수 있는 문제점을 노출하기 시작했다.

「열린 음악회」가 대형 이벤트화하면서 「열린」 의도를 기대 이상으로 충족시키는 대신 「음악회」라는 본연의 성격에서 밀도를 잃어버리는 점이다.

구성과 인물의 선택에서 천편일률적이라는 점을 우선 들 수 있다. 출연하는 가수와 부르는 음악 그리고 흥을 돋우며 풀어나가는 구성이 언제나 비슷하다.

가요, 잘 알려진 팝송, 흘러간 노래 메들리, 클래식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섞어놓는 순서나 방법도 변함이 거의 없다. 음악을 많이 들려주기 위해 극도로 절제된 사회자의 역할은 좋으나 내용이 지나치게 의례적이어서 신선감이 떨어진다.

변화가 부족한 구성은 시청자들을 식상하게 할 뿐 아니라 단골 출연자들의 무성의를 불러오기도 한다. 가사집을 들고 노래를 따라부르는 것은 그런대로 이해한다 해도, 가사를 채 몰라 대충 얼버무리며 넘어가는 직업의식이 투철하지 못한 출연자의 모습에서 시청자는 실망하게 된다.

지금까지 국회의사당, 청와대등 「열린 음악회」가 만들어 온 갖가지 특집의 개념이 「특별한 장소」를 전제로 하는 것이었다면 이제 「열린 음악회」는 장소가 아닌 「음악적 특별함」에 눈을 돌려야 할 것이다.

공영방송의 인기프로그램으로서 「열린 음악회」는 스스로 만들어 놓은 시청자와 음악팬들의 「열린 귀」와 「열린 눈」을 충족시키기 위해 지금까지의 성과에서 또 한번 도약할 수 있는 품과 노력이 요구된다.<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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