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행끝 제3자 선택… 오 전무 거취 주목/광주·국민은행장 후임자선임도 “관심”은행장 선임을 둘러싸고 파행을 거듭해온 장기신용은행이 5일 계열사인 장은카드의 김광현 사장(62)을 행장후보로 선임함으로써 일단락됐다. 장은은 이날 은행장추천위와 확대이사회를 잇달아 열고 김사장을 별다른 이의없이 차기 은행장후보로 정했다. 이에 따라 장은은 오는 7월25일 임시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김행장후보를 정식으로 차기 행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당초 장은은 지난 4월 은행장후보추천위가 후보로 추천한 박창수 장은증권사장을 확대이사회가 거부하면서 파행의 길로 들어섰다. 박사장에 대한 거부는 차기 은행장자리를 놓고 박사장과 경합을 벌였던 오세종 전무의 지지세력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에 대해 노조와 중간간부들이 사태의 책임을 물어 오전무의 퇴진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파문이 확산되자 오전무측은 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한때 이사회가 거부한 박사장의 재추천을 추진했으나 이것 역시 「무리수」라는 여론이 일자 결국 제3자 추천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에 따라 장은은 이날 김사장 추천에 앞서 윤병철 하나은행장의 영입을 적극 모색했으나 윤행장이 「장고끝에 거절」하는 바람에 김사장으로 결론이 났다.
윤행장은 원래 장은출신이라는 점과 장은이 하나은행의 대주주라는 점이 작용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으나, 『하나은행의 초대행장으로서 임기중에 다른 은행으로 옮기는 것이 도리에 맞지 않는다』며 장은행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는 15일 중임 임기가 끝나는 광주은행장과 7월에 임기가 끝나는 국민은행장의 후임자 선임도 관심을 끌고 있다. 광주은행은 8일 은행장추천위를 열고 차기 은행장후보를 추천할 예정인데, 현재 이종연 전조흥은행장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전남출신인 김규현 한일증권회장과 손동호 조흥리스고문등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내부승진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데, 이 경우 오기화 전무가 거론되고 있다.
이전행장은 지역연고가 없지만, 광주은행의 대주주인 금호그룹이 영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흥은행은 금호그룹의 최대 거래은행인데 박성용 금호그룹회장과 이전행장은 거래관계로 오랫동안 가까이 지낸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전행장이 지역연고문제등을 들어 고사하고 있어 결과는 알 수 없는 상태다.
국민은행의 경우 이규징 행장이 이번에 초임 임기를 마치는 것이어서 중임의 가능성이 높으나 정부지분이 아직 34.7%나 되기 때문에 정부의도에 따라 자리바꿈도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김상철 기자>김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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