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중심의 권력구조 개편은 희박” 회의론속/저명 반체제인사 “복권요구” 단식투쟁 파문『자오쯔양(조자양) 공산당 전총서기를 연금해제하고 복권하라』
6·4 천안문유혈진압 6주년을 맞아 24시간 시한부 단식투쟁에 돌입, 세계언론의 관심을 모았던 중국의 저명한 반체제인사 천즈밍(진자명)이 내건 요구조건이 잔잔한 파문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조는 천안문사태 당시 계엄령을 선포하는등 시위진압에 적극적이었던 리펑(이붕) 총리등과는 달리 무력진압에 반대, 결국 「당을 분열시켰다」는 이유로 총서기에서 축출된 불운의 정치가이다. 그의 마지막 공식활동이 천안문광장에서 농성중인 대학생들을 찾아 마이크로폰으로 평화적 해산을 호소한 것이었던 점에서 보듯 그는 학생시위에 동조적이었다. 그가 공산당 지도자들중에서는 그래도 반체제인사들과 학생들로부터 거리감이 없던 인물이기는 하였지만 저명한 반체제인사가 그의 복권을 공개적으로 주창한 것은 처음이다. 이는 그가 반유혈진압세력의 구심점이 되어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는 증거이다.
6·4이후 중앙정치무대로 부터 소외된 자오쯔양은 최고실권자 덩샤오핑(등소평)의 사망이 가까워 오면서 등이후를 짊어질 지도자중의 한사람으로 주목되어 왔다. 등이 사망하면 중국은 집단체제등의 과도기를 겪을 것이며 조는 개혁·개방에 대한 기여, 일부 지방세력의 지지, 군과의 원만한 관계등에 힘입어 권력 핵심에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설득력있게 대두되어 왔다. 조는 89년 실각후 한동안 연금상태에 있다 2∼3년전부터 당국의 허가를 받아 지방을 여행한 바 있으며 지난해 봄에는 자신이 책임자로 있던 광둥(광동)성과 쓰촨(사천)성을 방문, 복귀설이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조의 롤백설은 아직까지는 소수설에 불과할 뿐이다. 대부분의 베이징외교소식통들은 이같은 조의 복귀설을 「무협소설」에나 나올 법한 시나리오에 불과하다며 일축하고 있다.
천안문사태후 등의 후광을 업고 등장한 장쩌민(강택민) 국가주석이 등은 물론 현 권력구조를 부정하는 모험을 감행할 리가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강은 『89년 단호한 대처를 하지 않았다면 오늘날과 같은 안정은 있을 수 없을 것』이라며 무력진압의 정당성을 누차 옹호한 바 있다.
그러나 쓰촨성 제1서기 시절 농업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바 있고 총리재임시 중국경제 번영의 기초를 닦아 놓은 조는 중국최대과제인 농촌문제와 중앙과 지방간의 갈등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합한 지도자로 간주되고 있다. 등사후의 대안의 지도자로 여전히 남아있는 것이다.<이종수 기자>이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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