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외국어 추가 듣기평가 중시/문항당 차등배점폭도 확대 전망97학년도부터 국공립대에서 본고사가 폐지되고 종합생활기록부와 대학수학능력시험 논술 면접 실기등이 입시 전형요소가 됨에 따라 수능시험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특히 각대학과 입시전문가들이 새로운 종합생활기록부의 공정성과 객관성에 대한 의문을 잇따라 제기하고 있어 수능의 반영비율은 현재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지금까지 각대학이 출제와 채점등 여러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대학별고사(본고사)실시를 고집해왔던 것은 수능시험보다는 본고사가 어느정도 학생들의 수학능력을 평가하는데 변별력을 지니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러나 97학년도 본고사 폐지가 공식화한 이상 각대학은 본고사를 대신해 변별력을 가질 수 있는 전형요소를 절실히 요구하게 됐다. 현 입시 전형요소중 이에 부합할 만한 것은 현재로서는 수능시험 뿐이다.
이에 따라 기존의 수능시험은 문항수를 대폭 늘리고 변별력을 높이는등 획기적인 개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의 수능시험은 언어 수리탐구I 수리탐구Ⅱ 영어영역등 4개영역으로 총 3백60분동안 2백문항을 치르고 있다.
수능의 출제및 채점을 담당하는 국립교육평가원은 교개위의 수능개선 기본방침을 바탕으로 10명내외의 전문가들로 특별위원회를 구성, 앞으로 2개월내에 구체적인 개선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평가원은 현 고교 2년생이 입시관문을 통과하는 97학년도의 수능시험은 일단 현재의 틀을 유지하되 대폭적인 변화는 주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공통필수과목 축소와 선택과목 확대등 개편될 교육과정이 수능에 완전히 반영되는 시기는 현재의 중학 3년생이 고교에 진학하는 99학년도 이후일 것으로 보인다.
97학년도 수능시험은 일단 전체문항수의 증가와 입시일 연장, 영어이외의 제2외국어과목 추가, 언어및 외국어영역의 듣기평가 확대등이 예상되고 있다.
우선 문항수는 지난해 6월 교개위가 마련한 「학교정상화를 위한 대입제도 긴급대책안」에서 현재의 2백문항을 4백문항으로 늘리도록한 제안을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문항수를 현행보다 2배로 늘리면 시험시간도 지금의 총 3백60분에서 최소한 2배로 늘어날 수 밖에 없어 하룻만에 시험을 치르기는 불가능해져 고사일은 불가피하게 2일로 늘어날 것이다.
영어이외의 제2외국어도 수능시험과목으로 새롭게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본고사 폐지로 각 고등학교는 국영수 중심의 본고사대비 수업방식에서 탈피, 그동안 등한시했던 제2외국어 지도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고교의 이같은 움직임을 장려하고 이에대한 보상으로 제2외국어를 수능시험과목으로 추가할 것이다.
또 세계화추세에 맞춰 해마다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언어및 외국어영역의 듣기평가문항도 97학년도에는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입시전문가들은 수능의 문항수가 2배로 늘어날 경우 그동안 변별력이 낮은 것으로 지적됐던 제2외국어와 수리탐구Ⅱ의 문항이 우선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언어및 수리탐구가 0.8∼1.2점, 외국어영역이 0.6점∼1점인 현행문항당 차등배점의 폭도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각각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본고사에 들였던 학생들의 노력이 당장 수능시험과 논술에 쏠릴 것이므로 수능시험은 치열한 경쟁이 유발되고 우선은 당락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등장할 것이다. 종합생활기록부는 당장 뾰족한 효과가 나타나기는 힘드므로 수능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박희정 기자>박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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