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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대학가 전례없는 긴장감/어제 천안문사태 6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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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대학가 전례없는 긴장감/어제 천안문사태 6돌

입력
1995.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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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곳곳서 검문·군 비상대기/천안문광장 차량·인적 드물어/공안당국,시위우려 파티금지령○…천안문유혈진압 6주년인 4일의 베이징(북경) 거리는 이날이 마침 휴일이어서인지 오가는 차량도 뜸하고 인파도 줄어들어 평상시보다 더 한층 한가로워 보일뿐이었다. 그러나 이는 표면상의 풍경일 뿐 강도높은 경계가 펼쳐진 천안문 광장과 대학가 주변은 전례없는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4일 상오 시내 요소요소마다 정사복 경찰들의 날카로운 감시의 눈초리가 번득였고 큰 가방을 들고 있으면 여지없이 불심검문이 뒤따랐다.

베이징대와 칭화(청화)대등 대학밀집지역인 학원로에서는 출입구마다 차량과 통행인들을 상대로 신분증제시를 요구하고 학원로로 이르는 주요포스트마다 정사복경찰 7∼8명이 경계태세로 젊은이들을 감시했다.

○…중국정부가 천안문사태 6주년에 대비, 베이징시 및 근교에 주둔하고 있는 일부 군부대와 무장경찰부대 그리고 공안경찰들에게 「1급 보안경계령」을 내려놓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한 익명의 소식통은 『중국 지도부가 베이징시내에 8천여명의 무장경찰부대요원들을 증원 배치했다는 설도있다』고 말했다.

공안당국은 또 반체제 인사들의 집주위에 경찰차량을 배치하는 한편 식당등에 대해서도 3일밤에는 어떠한 형태의 파티도 열지 말라고 지시, 6·4전야의 시위모의를 사전 봉쇄했다.

○…최근들어 공안당국은 베이징시내 각대학 학생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학생간부들을 집체학습 명목으로 한군데 모아놓는등 행동반경을 철저하게 제한하고있다.

○…중국 당국의 이같은 철저한 통제속에서도 유명한 반체제인사 첸 지밍(42)은 이날 아침 정치범들의 석방을 촉구하며 24시간 시한부 단식에 돌입했다. 첸지밍은 이날 단식에 들어가기 앞서 발표한 공개서한에서 천안문사태 희생자들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고 웨이징성(위경생) 왕단 등 반체제인사들을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또 천안문 사태당시 시위학생들에 동조적이었다는 이유로 축출된 자오쯔양(조자양) 전공산당 총서기의 연금해제와 복권도 촉구했다.

○…최근들어 천안문사태 관련 피해자가족, 반체제인사들의 청원과 선언서등이 잇달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중국당국과 언론들은 단 한마디의 언급이나 보도를 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하고있다.

한 반체제인사는 『6·4사태를 맞아 중국 최고지도부의 분위기가 전례없이 경색돼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왕단을 비롯한 20여명의 당시 주역들이 구금된데 이어 천안문광장 및 대학가등 요시찰지역을 이처럼 철저히 통제하는 상황에서 돌발적인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한 반체제 인사 부인도 『이번 주말에는 밖에 나가고 싶어도 외출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경찰이 밖에서 24시간 감시를 펴면서 우리들의 외출을 허용하지 않고있다』고 불평했다.

○…베이징의 한 시민은 『도처에 부패가 만연해 있고 인플레율이 매우 높아 불만이 크다』며 『우리가 천안문사태를 망각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중국에서 추앙받는 자연과학자이자 이번에 탄원서를 낸 쉬랑잉(허양영·75)씨는 『정부가 매우 겁을 먹고 있다. 정부는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가』라며 『우리는 시위를 벌일 계획도없고 정부의 관용을 바랄뿐』이라고 밝혔다.<베이징=송대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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