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연」 「푸에르토 에스콘디도」 등/액션서 블랙코미디물까지 다양독특한 소재와 분위기를 지닌 유럽과 아시아 영화들이 비디오로 쏟아져 나온다. 올 여름 할리우드 액션물에 맞설 이 영화들은 「레옹」 「지옥같은 내인생」「푸에르토 에스콘디도」 「브론디」 「푸른 연」등이다.
킬러 이야기인 「레옹」을 제외하고는 역사와 현실, 인간 내면의 욕망과 순수등을 세밀하게 다뤄 오랜만에 다양한 영화세계를 감상할 기회가 된다.
작품성보다는 시원하고 긴박한 액션을 선호하는 우리 관객의 취향적 함정에 걸려「레옹」외에는 극장흥행에 실패했지만 작품성과 잔재미는 기대 이상이다.
「니키타」 「그랑브루」를 만든 프랑스 뤽 베송감독의 「레옹」은 감독의 명성과 주연배우(장 르노)와 12살 소녀(나탈리 포트만), 형사(게리 올드만)의 인상적인 연기로 흥행에 성공했다.
뤽 베송의 작품치고는 졸작에 가깝지만 프로킬러와 고아가 된 소녀의 애틋한 사랑, 장 르노의 투박하고 어눌한듯 하면서도 민첩한 액션이 볼만하다.
「지옥같은 내인생」(감독 조지안 발라스코)은 「마농의 샘」의 다니엘 오테유 주연의 프랑스 코미디. 아무 즐거움이 없는 못생긴 노처녀가 영혼을 팔고 금발의 미녀가 돼 순진한 악마와 함께 천사장의 위협을 피해 가는 과정이 깔끔하다.
이탈리아 가브리엘 살바토레감독의 「푸에르토 에스콘디도」는 현실에서 이탈된 주인공을 통해 인간의 자유를 향한 몸짓을 강렬한 색채의 자연과 대비시켜 표현한 일종의 블랙코미디이다. 그는 유사한 주제의 영화 「지중해」로 92년 아카데미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나타샤 킨스키가 주연한 이탈리아영화 「브론디」(감독 도미니코 프로치)는 교통사고로 기억상실증에 걸린 독일 여인과 젊은 공학도의 돌이킬 수 없는 사랑의 상처를 그렸다.
예정보다 한달 늦게 출시(5일)될 「푸른 연」은 제6회 도쿄영화제 그랑프리수상작으로 중국정부로부터 상영금지처분을 받은 작품. 국내에는 처음 소개되는 「말도둑」의 제5세대 감독 전장장의 작품이다.
끊어진 연이 영영 돌아오지 못할 가족과 자유를 동시에 상징하고 있는 이 영화는 어린이의 시각을 통해 53년부터 문화혁명 때까지 격동 속을 살아가는 한 가족의 비극과 사랑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수작이다. 주연 여려펑 이설건.<이대현 기자>이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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