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 이미지로 중년층 공략정원식/20∼30대 흡인 뒤집기 전략조순/신선함 내세워 차별화 시도박찬종『35%를 넘어라』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정원식 민자, 조순 민주, 박찬종 무소속후보들에게 던져진 명제다. 세 후보측은 모두 서울시장선거의 당선권을 「유효투표의 35%내외」인 1백80만표 정도로 잡고있다.
물론 투표율에 따라 유효투표수는 달라진다. 이번 투표율은 지난 대선(81.4%)에는 훨씬 미치지 못하고 14대 총선(69.2%)를 약간 웃도는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에따라 각 후보진영은 투표율을 70%안팎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경우 유효투표는 유권자 7백45만여명의 70%인 5백20만 정도이고, 당선권은 1백80여만표(35%)∼1백90여만표(37%)로 예측되는 것이다.
현재 35%에 가장 근접한 후보는 박찬종의원이다. 박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30∼35%의 지지도를 기록, 단연 선두를 유지해오고 있다. 여론조사마다 편차가 있지만 조순후보는 27%대, 정원식후보는 23%대에 머물고있다. 따라서 박후보가 선거때까지 이런 추세를 유지한다면, 일본지방선거와 유사한 「무소속신화」를 낳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여론조사만으로 박후보의 우세를 속단하기에는 변수가 너무 많다. 우선 각종 여론조사가 『역대선거에서 40대의 투표율이 20대보다 15%이상 높다』는 통계를 반영하지 않아 정확한 지지도를 산출하지 못하고 있다. 조후보의 선거사령탑인 이해찬 의원은 『박후보는 투표참가율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20, 30대의 지지를 얻고 있기 때문에 실제 표는 여론조사치보다 낮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즉 박후보의 지지도에서 3∼4%를 빼고, 정후보나 조후보에 2∼3%를 더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변수는 선거기류나 민심의 변화여부이다. 박후보측은 『지난 2년동안 많은 여론조사에서 30%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며 지지층의 안정성을 강조했다. 박후보측은 또 『정, 조후보가 김영삼 김대중씨가 아니기 때문에 선거막판에 가도 이탈표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다른 두 후보측의 시각은 다르다. 지금은 시민들이 감각적인 선호를 하고있지만 선거에 임박해서는 정당위주의 신중한 투표로 선회할 것이라는게 정, 조후보진영의 예측이다. 정후보측은 『자체여론조사 결과 현재 박후보의 지지층중 30%는 호남출신으로 막판에 이들이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조후보측도 『박후보 지지층의 40%는 지난 대선때 김영삼 김대중씨를 지지했던 사람들』이라며 『이들중 상당수가 선거막판에 가면 정당후보 지지로 돌아설 개연성이 더욱 크다』고 예측했다. 한마디로 박후보의 지지에는 「거품」내지 허수가 많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승부의 요체는 정, 조후보가 얼마만큼 박후보의 지지표를 잠식하고 20∼30%내외의 부동층을 누가 끌어오느냐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정후보측은 안정·경륜의 이미지로 40대 이상의 유권자를 확고히 다지고 20∼30대에 대해서는 당조직을 풀가동, 접근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조후보측 역시 신뢰·경력으로 중장년층을 붙잡고 20∼30대는 야당성, 비판성으로 흡인하겠다는 복안이다. 박후보측은 35%에 4∼5%를 추가, 압승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신선함, 추진력을 내세워 다른 두 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한다는 계획이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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