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관객 20만18만4만명 동원/로맨틱 코미디액션멜로 장르도 다양모처럼 한국영화에 관객이 몰리고 있다. 「닥터 봉」과 「테러리스트」 「엄마에게 애인이 생겼어요」등 한국영화 세 편이 한꺼번에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영화들은 코미디와 액션, 멜로등으로 다양한 장르에 걸치고 있을 뿐아니라, 특히 이중 두 편이 신인감독의 데뷔작이어서 한국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점치게 하고 있다.
지난달 5일 개봉된 「닥터 봉」은 28일 현재 서울, 녹색, 브로드웨이등 5개 극장(이하 서울 개봉관 기준)에서 관객 20만명을 넘어섰고, 13일 개봉된 「테러리스트」도 피카디리, 그랑프리 등 6개 극장으로 18만명을 끌어들였다.
또 20일 개봉된 「엄마에게 애인이 생겼어요」도 28일 현재 서울, 롯데예술극장등 4개 개봉관에서 관객 3만9천6백명을 동원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 상영 중인 외화 중 가장 관객동원 실적이 좋은 미국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 13일 개봉돼 29일 현재 서울, 동아극장 등 6개관에서 관객 14만2천명을 동원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성적이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에서 영화연출로 석사학위를 받은 이광훈 감독의 데뷔작인 「닥터 봉」은 외양은 흔한 로맨틱 코미디이지만 인간에 호소하는 감동적 요소들을 곳곳에 배치해 웃음과 함께 공감을 자아낸다.
TV탤런트 한석규의 코믹연기가 뛰어나며, 아들 역을 맡은 최정(매원국교 2년)과 나누는 부자간의 감정교류가 코끝을 찡하게 한다.
「테러리스트」는 92년 「김의 전쟁」으로 데뷔해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신인감독상을 받은 김영빈의 세번째 작품. 「김의 전쟁」에서 신인답지 않은 스케일과 꼼꼼한 연출력을 인정받았던 그는 이 작품에서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눈속임을 배제한 투박한 액션과 기교를 부리지 않은 카메라워크는 한국적인 액션영화로 자리매김할만 하다는 평이다.
또한 최민수 독고영재 허준호 등 배우들의 몸을 던진 실연이 장난투성이 외국액션영화에서는 맛볼 수 없는 실감을 느끼게 한다.
「미시족의 외도」라는 독특한 소재를 택한 「엄마에게…」는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나와 단편영화로 영화에 입문한 김동빈 감독의 데뷔작. 두 커플의 각기 다른 사랑을 대비시키면서도 육욕적인 사랑보다 감성적인 사랑에 비중을 두어 관객들에게 편안한 감동을 준다.
영화계는 『극장가의 비수기에 한국영화에 관객이 몰리는 현상은 이례적이다. 한국영화도 만들기에 따라 관객을 모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김경희 기자>김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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