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도 “세계 도발 더이상 용납 못한다”【사라예보·워싱턴·브뤼셀 외신=종합】 보스니아 세르비아계가 현지 유엔군을 인질로 잡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유엔에 대항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영국 등 주요국은 병력을 더 파견하기로 결정하는 등 세르비아계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높이고 있다.
마이크 존 미 제6함대 대변인은 2천명의 해병을 태운 내슈빌호 등 미 함정 3척이 29일 상오 보스니아 연안 아드리아해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세르비아계에 대한 나토의 공습에 반대해온 러시아도 더 이상 세르비아계의 도발을 용납하지 않겠다며 강경 입장으로 선회했다.<관련기사 6면>관련기사>
안드레이 코지레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유엔군에 대한 세르비아계의 야만적 행위를 더 이상 용납할수 없다』고 말했다.
영국도 세르비아계가 고라주데 주둔 자국군 33명을 인질로 잡은 것을 강력히 비난하면서 총 6천2백명의 병력을 추가 파견키로 결정했다.
영국 정부는 28일 긴급각료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통해 『2개 포병중대와 1개 무장 공병대 등 1천2백명의 병력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히고 미사일과 헬기로 무장한 5천명 규모의 공정여단을 보스니아 지역에 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토 관계자들은 지금까지 12개 회원국 소속의 4천5백여 병력이 작전배치를 위해 대기중이고 미 루즈벨트호, 영 일러스트리어스호, 불 포슈호등 3척의 항공모함과 모두 74대의 전투기들이 경계태세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나토 외무장관들은 30일 네덜란드에서 만나 서방측의 대응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외무장관 회의는 보스니아 유엔군의 병력 증강 여부를 집중논의했다. 프랑스는 이 자리에서 유엔군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유엔군의 작전권을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보스니아 세르비아계는 이날 현재 유엔군 3백35명과 비무장 군사감시단 32명등 모두 3백67명의 유엔 요원들을 인질로 잡거나 무장해제시켰다고 유엔측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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