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고위회담/미,한국중심 재강조… 이견 못 좁혀【콸라룸푸르=고태성 기자】 북한은 29일 경수로의 책임설계를 일본기업이 한다면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날 속개된 북·미간 준고위급회담에서 일본이 대북 경수로사업에서 「의미있는 역할」을 하기로 한만큼 일본기업 또는 미·일 기업 공동으로 미국의 모델을 바탕으로 한 경수로 설계를 맡아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그러나 한국기업은 경수로사업에서 재정분담몫에 따른 하청을 받을 수 있고, 주계약자에 있어서도 한·미·일 3국기업의 컨소시엄을 인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측은 그러나 경수로사업에 있어 70%이상의 재정을 부담하는 한국기업이 한국표준형을 바탕으로 경수로를 설계하는 것이 국제적인 경수로계약의 원칙임을 강조,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이 끝난 뒤 미측 수석대표 토머스 허바드 국무부부차관보는 『깊이있는 논의가 있었으나 의미있는 진전은 없었다』고 말했다.
회담에 정통한 현지의 한 외교소식통은 『경수로의 책임설계자로 일기업을 요구한 북한의 주장은 고려할 만한 가치도 없는 교란용이라는 것이 한국측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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