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뿌리」 3후보 예측힘든 접전/공·사조직가동 여성표공략우근민/장관경력·남제주출신 부각강보성/무소속전통·동정여론 기대신구범인구로만 따진다면 제주지사선거는 유권자수가 35만명에 불과해 서울의 구청장선거규모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선거열기는 15개시도 가운데 어느 지역보다도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탐라국 맹주」를 노리는 인사는 민자당의 우근민 전지사, 민주당의 강보성 전농수산장관, 무소속의 신구범 전지사 등이다. 최근에는 총선때마다 단골출마자인 신두완(66세)씨가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3인 주요후보들은 모두 만만찮은 경력을 갖추고 있는데다 학연 지연 혈연 등이 얽혀 있어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 지역은 선거때마다 무소속후보가 강세현상을 보이는 독특한 「표의 흐름」을 나타냈다.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도 그같은 양상이 재현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모두 민자당공천을 노렸으나 우후보만 경선으로 진입했고 나머지 인사들은 당을 떠났거나 홀로서기로 나섰다.
현재까지의 각종 여론조사결과는 박빙의 차이이긴 하나 신우강씨의 순서로 나타나고 있다. 현지에선 우·신후보간의 대결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데 반해 강후보측은 「한번 해볼 만한 게임」이라며 3파전구도로 보고 있다.
우후보는 통·반등 말단행정조직까지 파고들어간 당조직과 교육계 마을원로회 지역청년회 등 지사재임시절 공을 들여온 탄탄한 사조직이 강점이다. 선거전이 본격화화면 2만4천명의 당원 및 6천명의 자원봉사조직이 입체적인 득표활동을 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고향인 구좌읍을 중심으로 제주동부권의 지역표와 6천명이 넘는 성산수산고 동문표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우 후보측은 제주지사의 경력에다 중앙정부의 지원이 가능한 유일한 여당후보임을 내세우는 한편 각종개발공약으로 중년층을 집중공략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강 후보는 일단 인물싸움에선 관료출신인 타후보들과 달리 장관까지 지낸 정치인이란 점을 들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또한 제주도의 3대문중중 하나인 2만7천여명의 강씨문중과 4만7천여명의 호남출신이 선거전에서 반민자정서를 친민주정서로 전환하면 승세를 굳힐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강 후보진영은 유일한 남제주군 출신임을 부각시켜 서귀포 및 남제주군의 11만표를 집중공략할 계획이다. 그러나 경선에 반발, 민자당에서 민주당으로 당적을 바꾼데 대한 부정적 여론이 적지않아 고심하고 있다.
신 후보는 무소속강세라는 전통적 기류에다 지난 3월 선거법위반혐의로 입건된데 대한 동정여론확산에 고무돼 있다. 지사재임중이던 지난해 12월 일본시찰을 간 이장단중 한명에게 30만엔을 준 것이 문제가 됐다. 그러나 신 후보측은 이에 대해 『민자당이 출마포기를 조건으로 입건하지 않겠다는 압력을 가해왔다』며 역공으로 나가는 전법을 구사하고 있다. 때문에 신후보측은 자체여론조사결과 신후보가 선거법으로 입건된후 오히려 지지율이 급상승했다며 반색하는 분위기이다. 신후보측은 오현고 동문조직과 기독교계의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20∼30대를 주로 공략하고 있다.<이동국 기자>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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