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칩 장착 스테레오 소리에 원근감넣어/각종 응용프로그램 연말께 쏟아져나올듯가상현실(VR)등 컴퓨터영상분야의 전유물로 인식됐던 3차원기술이 컴퓨터음향분야에도 활발히 응용되고 있다. 세계최대 사운드카드업체인 싱가포르의 크리에이티브사는 최근 일반PC에서도 음향처리특수칩이 장착된 사운드카드를 이용해 소리의 입체감을 느끼게 하는 「3차원음향기술 표준안」을 발표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이 회사가 발표한 3차원음향기술 표준안은 좌우로 음을 분리해 2차원음향을 만들어냈던 스테레오방식에 거리감까지 넣어 소리를 입체적으로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지 3차원음향은 음향처리특수칩이 장착된 기존 사운드카드로도 즐길 수 있었다. 그러나 이를 지원하는 응용프로그램이 없는 사용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크리에이티브사는 지난 4월말 업계선 최초로 표준안을 발표하고 유명 컴퓨터게임·소프트웨어업체도 이 표준안에 따라 프로그램을 만들 것으로 보여 늦어도 연말께면 3차원음향을 지원하는 각종프로그램이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특히 차세대 PC운영체계인 미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즈 95」는 3차원음향재생기능을 기본으로 갖춰 이를 지원하는 사운드카드만 PC에 장착하면 기존의 모든 윈도즈용프로그램에서도 3차원음향을 즐길 수 있다.
3차원음향의 위력은 컴퓨터게임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공상과학영화인 스타워즈2를 게임화한 미 루카스아츠사의 「타이 파이터」의 경우 이용자가 조작하는 우주선을 향해 뒤편의 적군우주선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처음에는 굉음소리가 작게 들렸다가 가까워지면서 점차 크게 들려 거리감을 느낄 수 있다.
이 기술은 또 CD롬드라이브로 음악CD를 감상할 때도 이용된다. 일반 오디오기기에서는 보통 2개의 스피커로 좌우분리음향을 만들어내지만 컴퓨터에서는 음향처리특수칩을 이용해 최소 4∼5개의 분리된 소리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보다 입체적인 음향을 즐길 수 있다. 게다가 컴퓨터음향을 오디오기기의 앰프와 스피커로 출력하면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완전한 입체감을 느낄 수 있다.
크리에이티브사의 한국합작사인 한국크리에이티브기술의 정혜원 연구원은 『3차원음향기술은 컴퓨터의 멀티미디어오락분야 외에도 영화의 입체음향 , 항공기 기술결함시뮬레이션 테스트, 청력테스트 등 다방면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홍덕기 기자>홍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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