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발커지자 규정까지 고쳐 재추천 추진장기신용은행이 은행장 선출을 둘러싸고 특정인간의 이해다툼으로 인해 잇단 파행을 보이고 있다.
장은의 오세종 전무는 29일 은행장후보 출마를 포기하고, 이미 지난 23일 확대이사회에서 승인이 거부된 박창수 장은증권사장을 재추천하기 위해 은행장추천위원회 규정을 고치겠다고 밝혔다.
장은은 당초 지난 11일 은행장추천위원회를 열고 박사장을 은행장후보로 추천했으나 23일 열린 확대이사회가 뚜렷한 명분없이 박사장에 대한 승인을 거부하고 「새로운 후보」를 재추천하라고 결정, 은행 안팎에 적지 않은 파문을 일으켰다. 이사회의 이같은 결정은 박후보를 반대하고 오전무를 지지하는 세력이 은행 외부인사들인 비상근이사들을 동원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의 결정에 즉각 노조와 은행의 부서장급 중간간부들이 반발, 오전무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서는등 사태가 더욱 악화되었다.
오전무의 이날 「후보 불출마」선언은 이같은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문제는 이사회에서 거부된 후보를 다시 추천하기 위해 은행장추천위원회 규정을 고치겠다는 부분이다.
박후보는 「새로운 후보」가 아니기 때문에 박후보를 재추천하려면 규정을 고쳐야만 한다. 결국 당초 은행장추천위가 정상적인 절차에 의해 추천한 후보를 이사회가 납득할 만한 이유없이 거부했다가, 파문이 커지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규정까지 손질해 한번 거부한 후보를 재추천하는 무리수를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오전무의 후보출마 포기로 장은 행장후보로는 박사장이 재추대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후유증이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는 않다.<김상철 기자>김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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