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훈련 독서·토론학습 거쳐 그룹스터디로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휘문고(교장 민욱기)는 우리나라 현대문학사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문인을 많이 배출한 전통의 사학명문이다. 학교측은 후배들이 선배문인들의 빛나는 전통을 이어 나가도록 신입생때부터 글쓰기및 독서지도를 강조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같은 학풍이 논술실력을 배양하고 올바른 인격을 함양하는데 훌륭한 밑거름이 된다고 힘주어 말한다. 평소 책을 가까이 함으로써 자신의 의사를 창의적으로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비판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합리적 사고력및 판단력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휘문고는 독서와 글쓰기를 학년별로 3단계로 나눠 심화교육을 시키는 방법으로 논술지도를 하고 있다. 학생들이 독서와 글쓰기 습관을 체득하도록 작문및 논술시험을 엄격하게 상대평가한뒤 학과성적에 반영하기도 한다.
평가의 객관성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다소 강제성을 띠고있으나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학년은 문학작품을 통해 독서지도를 받는다. 국어담당교사들은 월1회 모여서 「좋은책」을 선정한다. 학생들은 매달 배포되는 4∼5편의 추천목록중에서 1편을 골라 읽은뒤 독후감노트를 작성, 교사에게 제출한다. 교사들은 독후감노트를 일일이 꼼꼼하게 읽은뒤 5단계(수우미양가)로 평가한다.
2학년은 주1회꼴로 보충수업시간을 통해 토론식 자율수업을 한다. 문학작품에 치중하고 있는 1학년과 달리 까다롭고 무미건조한 비문학작품도 자주 접한다. 교사들은 읽을거리와 논제만 던져주고 학생들의 토론이 끝난뒤 평가해준다. 학생들은 자신이 감명깊게 읽은 독후감을 발표하고 동료와 열띤 토론을 벌인다.
3학년은 7∼8명씩 그룹을 만들어 논술의 실전훈련에 치중한다. 학생들은 주어진 논제에 대해 논술을 작성한뒤 1차적으로 다른 그룹에 속한 학생의 평가를 받는다. 다른 그룹의 논술을 건네받은 학생들은 글의 개요, 논리전개, 문법등에서의 잘잘못을 자세히 평가한다.
국어교사들은 『신문사설처럼 너무 완벽한 글을 접할 경우 거부감을 갖는 학생들도 자신과 비슷한 수준의 글에 대해서는 왠지 친숙함을 느낀다』며 『이에 따라 친구가 작성한 논술의 장·단점을 찾아내며 채점해보는 방법을 논술지도에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성호 기자>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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