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이 다가오면 베이징(북경)시민들 사이에 두가지 화제가 등장한다고 한다. 89년 6·4천안문사태의 아픈 추억들이다. 당시 수없이 나붙은 대자보의 주인공은 과연 누구였는가. 희생자수는 정확히 얼마였는가. 시민들은 지금도 『흑야가 우리에게 검은 눈동자를 남겼다. 나는 그것으로 광명을 찾으련다』고 했던 당시 대자보의 글귀마저 기억하고 있다. ◆당시 외신들은 사상자수를 「사망 3천명, 부상 1만명」으로 보도했고, 정부의 비공식집계는 「학생사망 23명, 군인은 사망 1백50명 포함, 5천명희생」으로 발표했었다. 그러나 시민들은 이 두가지 모두를 믿지 않고있다. 한쪽은 과장되었고 한쪽은 축소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정부측 발표의 군인숫자는 「주객의 전도」라고까지 매도한다. ◆현재 베이징일원에 비상이 걸려 있다. 덩샤오핑(등소평)의 사후혼란대비, 장쩌민(강택민)의 권력기반강화설도 있지만 6·4사태 6주년을 앞둔 치안유지가 더 큰 목적인 것같다. 이같은 상황속에 상당수의 지식인들이 최근 지도층에 청원서를 내고 6·4사태의 재평가를 요구하고 나섰다고 한다. 이들은 특히 올해가 유엔이 정한 「관용의 해」임을 들어 구속중인 정치범의 석방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지식인들은 천안문사태를 「반혁명폭란」으로 규정한 정부의 입장을 되묻고 세월이 가기전에 하루빨리 매듭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세월은 인간의 기억을 흐리게한다. 또 이해당사자가 줄어들어 정확성도 적어진다. 뿐만 아니라 감정적인 반응도 약해지게 한다』는게 이들의 주장이기도 하다. ◆4·19등의 역사를 완전히 바로잡는데 수십년의 세월이 필요했던 우리다. 매사에 만만디(만만적)하다는 소리를 듣는 대륙인들이 역사를 어떻게 바로잡을 것인지 곧 6월을 맞는 베이징의 긴장에 우리의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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