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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에 쌀 무조건 제공/정부발표/물량·방법등 접촉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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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에 쌀 무조건 제공/정부발표/물량·방법등 접촉제의

입력
1995.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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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한국쌀 받겠다”/방일 북무역위장/일도 조기공급 긍정 검토정부는 26일 우리 정부는 아무런 전제조건이나 부대조건 없이 북한측이 필요로 하는 곡물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고 『이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쌍방 당국 대표들이 북측이 원하는 일시와 장소에서 만날 것을 제의한다』고 밝혔다.

나웅배 통일부총리는 이날 하오 8시 정부발표문을 통해 『북측이 최근 한국쌀을 받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 이같은 입장을 밝힌다』면서 『북측에 제공할 곡물의 종류, 수량, 인도장소, 인도시기, 수송 및 운반수단등 절차문제에 대해 남북간에 협의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북한이 필요로 하는 그 어떤 분야에서도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누차 밝혀왔다』고 덧붙였다.★관련기사 3·6면

나부총리는 발표에 이어 질의에 대한 답변을 통해 『남북대화가 쌀 제공을 위한 전제조건은 아니나 절차문제를 위한 협의는 필요할 것』이라면서 『일본이 북측에 대해 쌀을 제공하는 것도 인도적인 차원에서 반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유승우 기자>

【도쿄=이재무 특파원】 심각한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은 우리의 쌀원조제의를 사실상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일본을 방문중인 북한의 이성록 국제무역촉진위원장은 이날 와타나베 미치오(도변미지웅)전외무장관등 일본의 연립여당 방북단 대표들과 회담을 갖고 『남측이 아무런 전제나 정치적 조건을 달지 않는다면 쌀원조 제안을 수락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위원장은 일본 연립여당측이 한국정부가 북한측에 쌀원조를 제의한 사실을 상기시키자 『당시에는 전제조건이 붙어 있어 받아들이기가 곤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와타나베전장관은 회담후 북한측은 일본이 이를 중개해주기를 기대한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이위원장은 이에 앞서 『북한은 일기불순으로 농작물이 엄청난 피해를 입어 쌀이 부족한 상태이므로 일본의 남는 쌀을 가능한 한 많이 대여해 달라』고 요청하고 『이는 김용순 노동당비서와 강성산 총리 등 당과 정부 수뇌부의 승인을 얻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일총리는 『북한에 대한 쌀공급은 인도적인 문제인 만큼 가능한 한 빨리 공급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다음주 월요일까지 검토를 끝내라고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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