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 질투 욕망 사랑… “얻기위해 잃어야 하는” 인간비극의 유장한 미학셰익스피어(1564∼1616)는 영국이 낳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극작가. 18세기 이래 영국에서는 셰익스피어학이라는 독립된 학문이 생겨났으며, 셰익스피어작품은 연극 문학 등 모든 비평원리의 기본틀이 됐다.
배우를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셰익스피어극은 당시나 지금이나 반드시 거쳐야할 등용문이다.
영국이 셰익스피어를 「인도와도 바꿀 수 없는 국보」로 여긴 것도 어찌보면 당연하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크게 4기로 나누어 살펴 볼수 있다. 제1기는 습작시대로 「헨리6세」 「말괄량이 길들이기」 「로미오와 줄리엣」 등의 작품을 들 수 있다. 제2기는 역사극과 희극의 완성기라 이름 붙일 수 있다.
이 시기, 그의 인간에 대한 통찰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리처드 2세」 「한여름 밤의 꿈」 「베니스의 상인」 「십이야」가 2기를 구성한다. 제3기는 4대비극이 만들어진 시기다. 제4기는 「겨울밤 이야기」 「템페스트」등의 작품으로 대표되는 전기극의 시대로 불린다.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여자니라』,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남은 것은 침묵뿐이로다』 등 우리에게 익숙한 명대사가 바로 「햄릿」에 나오는 구절들이다. 「햄릿」에 관한 연구논문은 헤아릴 수 없이 많고 작품 성격도 복수비극, 성격비극, 사랑의 비극 등 여러 각도로 분석되고 있다.
주인공 햄릿의 성격에 대해서도 「순수하고 내성적이며 우울한 인간」이라는 평가에서부터 「냉소적이고 공격적이며 강한 인간」이라는 해석까지 다양하게 이루어져 있다.
「오셀로」는 질투의 비극이다. 단순하고 소박한 낭만주의자인 장군 오셀로는 부하 이아고의 간계에 속아 아내 데스데모나를 죽이게 되고, 그 뒤 아내가 부정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진실이 밝혀진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맥베스」는 올바르지 못한 욕망이 결국은 인간을 파멸시키는 야심의 비극이고 「리어 왕」은 인간 존재의 어리석음이 가져 온 비극을 그리고 있다.
네 작품은 각각 다른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진실을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하는 인간의 비극을 장대하게 그려냈다.<최성욱 기자>최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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