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력… 자살충동 가능성 높아23일 밤 미백악관 경내에 침입, 경호원의 총격을 받아 체포된 릴런드 윌리엄 모제스키(37)가 당시 총알이 들어있지 않은 빈 총을 지니고 있었음이 밝혀져 그의 범행동기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사건발생 하루뒤인 24일 미연방수사국(FBI)은 『모제스키가 실탄이 장전되지 않은 권총을 들고 백악관경내에 침입했다』며 『현재로서는 대통령 암살을 기도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모제스키가 왜 대통령에게 위해를 가할 생각도 없이 3 높이의 담장을 뛰어넘어 경비가 삼엄하기 그지 없는 백악관으로 돌진했는지에 관한 단서를 찾기위해서 사건당시의 정황을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경호원 지암배티스타는 당일 밤 11시45분께 담장을 넘은 모제스키를 발견, 불과 30분전 대통령이 리무진차에서 내린 곳 가까이 다가온 그에게 접근했다. 이때 또 다른 경호원인 레빈이 좀 떨어진 곳에서 모제스키에게 총을 버릴 것을 명령했으나 모제스키는 알아들을 수 없는 욕설을 해대며 불응했다. 레빈이 총을 발사, 모제스키와 옆에 있던 지암배티스타가 부상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당시 모제스키가 손에 들고 있던 총을 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FBI의 한 수사관은 정신병력이 있는 그가 자살충동으로 백악관 구내에 침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경호원의 총격을 바라고 있었다는 것이다.
92년 심리학 석사학위를 딴 모제스키는 버지니아주 패어팩스 소재 조지 메이슨대에서 심리학 박사과정에 입학했으나 같은 해 그만뒀다.<워싱턴=이상석 특파원>워싱턴=이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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