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예 농약속에 담가놓기도/내수용엔 엄격규제 “이중성”/「시민의 모임」 현지촬영 비디오 공개「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시민의 모임)은 25일 미국이 수출용 농산물의 변질을 우려, 수확후 인체에 유해한 농약을 다량 살포하는 장면을 촬영한 비디오테이프를 공개했다.
이 테이프는 일본 소비자단체 「일본자손기금」회원들이 지난해 미국 워싱턴주와 캘리포니아주의 수출용농산물 생산농장과 처리장에 잠입해 촬영한 것이다.
20분 길이의 이 테이프에는 미국 워싱턴주의 농민이 사과를 수확하자마자 곰팡이방지제 치아벤다졸(TBZ)을 살포하는 현장이 담겨있다. 1차처리장으로 옮겨진 사과에 다시 TBZ가 뿌려지는 모습, 2차처리장에서 농약이 씻기는 것을 막아주는 왁스가 분무기로 살포되는 장면도 담겨있다.
또 이 비디오를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수출용 오렌지 처리장에서 독성이 강한 살균제를 반복해 뿌린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특히 캘리포니아주의 체리 처리장의 경우 자국용에는 농약을 분무기로 뿌리는데 비해 수출용은 아예 농약에 담가놓았다가 포장 직전에 다시 한번 분무기로 살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필리핀에서 파인애플과 바나나, 코스타리카에서 바나나에 발암성 농약인 베노밀 클로로피리포스등을 살포하는 모습도 들어있다.
테이프를 공개한 「시민의 모임」의 송보경 회장은 『미국이 91년 한국산 배에서 자국내 시판허용기준이 없는 페니트로치온이 검출되자 제로기준을 적용해 전량 폐기시키는등 내수용 농산물에 대해서는 농약사용을 엄격하게 규제하면서도 수출용 농산물에는 제한없이 약품을 살포하는 이중성을 갖고있음이 이 테이프를 통해 전세계에 폭로됐다』며 『미국의 농약살포를 중지시키기위한 국제적인 압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93년 수입밀에서 허용기준치의 1백32배에 이르는 농약성분이 검출됐고 올들어 들어오기 시작한 오렌지에서도 18종의 살충제가 발견되는등 그동안 미국이 수출용농산물에 농약을 뿌리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사건이 여러차례 발생했으나 그때마다 미국은 농약살포 사실을 강력히 부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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