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세우면 지역당 인정 꼴” 고민/“무리하기보다 포기” 현실론도민주당이 지방선거가 30여일 앞으로 박두한 현재까지 충남과 경남북등 3곳의 취약지역에 지사후보를 내세우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우선 민주당은 민자당과 자민련의 강세지역인 이곳에서 원초적인 인물난을 겪고 있다. 더구나 가까스로 영입대상인사를 찾아내도 입당에 난색을 표시하거나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해 가시적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때문에 당내에는 『무리해서 후보를 공천했다가 망신을 당하느니 아예 공천을 포기하자』는 현실론이 적잖게 제기되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몸이 달아있는 쪽은 이기택총재진영이다. 아무리 취약지역이라고 해도 제1 야당이 광역단체장후보를 공천하지 못하 는것은 체면문제일 뿐 아니라 이른바 「지역당의 한계」를 자인하는 꼴이 돼 전체 선거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이총재측의 논리다.
물론 여기에는 비호남권인 이들 3곳의 후보공천여부와 선거결과가 이총재 개인의 당내 입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정치적 판단도 깔려 있다. 그럼에도 불구, 현지의 열악한 선거여건을 감안할때 3곳중 1∼2곳은 결국 공천포기 또는 무소속후보 지원지역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당내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충남은 조중연 전의원을 영입해 공천할 방침이었으나 충남의 일부 지구당위원장들이 반대하는데다 조전의원의 태도도 최근 미온적으로 바뀌는 바람에 난항을 겪고 있다. 조전의원은 선거자금지원과 선거후 서천지구당위원장직 보장을 요구했으나 이총재가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총재진영에서는 조전의원카드 무산에 대비, 예산출신의 김성식 전의원을 내세우는 방안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경북은 이미 이총재가 무소속의 이판석 전지사를 지원하기로 결심을 굳힌 분위기다. 그동안 이전지사를 수차례 접촉, 입당을 권유했던 이총재는 이전지사가 부정적 반응을 보이자 그에 대한 「외곽지원」과 당선후 「연고권」을 챙기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는 전언이다.
이총재는 24일 『민주당조직을 활용해 이전지사를 도울 용의가 있다』면서 『내가 경북의 민주당후보 지원유세도중 이전지사에 대한 옹호발언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해 이전지사 지원방침을 분명히했다. 이총재는 또 『자민련에서 구자춘의원이 출마한다면 여권성향표의 분산으로 이전지사가 해볼 만하다』며 강한 기대를 나타냈다.
경남은 가장 사정이 열악한 곳이다. 박진구 전의원이 민주당입당 일보직전에서 출마포기를 선언했고 경북처럼 밀어줄 만한 무소속후보도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14대총선에서 그런대로 선전한 지구당위원장을 공천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으나 만약 참패할 경우 오히려 후유증이 더 클 것이라는 반론에 밀리고있어 공천포기쪽으로 기울어지는 형국이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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