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잇단 침입기도에 백악관 “불안”/총격사건 재발로 본 실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잇단 침입기도에 백악관 “불안”/총격사건 재발로 본 실태

입력
1995.05.25 00:00
0 0

◎세스나기 추락·헬기 상공비행 등/최근 20년동안에만 10여건 발생/레이건땐 감시대상자 관내 배회하기도미국권력의 심장부인 백악관은 크고 작은 침입사건에 시달려왔다. 최근 20여년동안만 살펴봐도 10여건 이상이 발생했다. 지난 74년 2월에는 워싱턴 소재 포트 미드 미군기지에서 일등병이 헬기를 몰고 백악관 상공을 2차례씩이나 침입하려다 격추됐다. 같은해 크리스마스에는 메시아를 자처하는 한 남자가 소이탄을 몸에 부착한뒤 차를 몰고 백악관 북서쪽 문앞에서 『자폭하겠다』며 위협하다 경호원들의 설득에 자수한 적도 있다. 지난 76년 7월 27일에는 체스터 플러머라는 택시운전사가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철책담을 넘다가 경호원이 발사한 총에 맞아 숨졌다.

백악관 경호실에 의하면 91년 한해만도 철책을 넘으려 시도했던 사람들만 7명에 이른다.

역대 미대통령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신체적 위협을 받고있는 빌 클린턴에게 백악관은 역대 다른 대통령보다도 더 불안한 곳이 되었다. 백악관 경호를 총괄하는 재무부가 지난 주말 백악관 북쪽의 펜실베이니아 가를 폐쇄한 가장 큰 이유도 「퍼스트 패밀리」를 겨냥한 폭탄테러 위협 때문이었다.

이번 사건이 있기전 가장 최근 백악관 주변에서 일어난 사건은 지난해 10월 29일의 반자동소총 난사사건. 프랜시스코 듀란으로 밝혀진 범인은 펜실베이니아 가를 따라 가면서 백악관을 향해 29발을 난사하다가 행인 3명에게 붙잡혔다. 현장부근에서 발견된 그의 픽업 트럭안에서는 「대통령을 죽이자!」라는 메모와 함께 장총 한자루가 추가로 발견되기도 했다. 클린턴은 당시 백악관에 있었으나 무사했고 기타 부상자도 없었다. 듀란은 지난달 대통령 암살미수 혐의로 유죄가 확정돼 내달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이보다 한달 앞선 지난해 9월 12일 새벽 2시께에는 백악관 상공이 뚫린 사건이 발생했다. 프랭크 유진 코더라는 술취한 남자가 메릴랜드에서 세스나기를 몰고 백악관 남쪽 상공을 날아들어 대통령 관저앞 남쪽 잔디밭에 추락했다. 사고당시 클린턴 가족은 백악관 건너편 블레어 하우스에서 취침중이어서 무사했다. 범인은 현장에서 즉사했다.

백악관의 허술한 경비가 극명하게 노출된 사건은 85년 1월 20일 로널드 레이건대통령 취임일에 발생했다. 로버트 라타라는 남자가 취임행사에 동원된 해병 군악대의 뒤를 따라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은채 백악관에 들어와 15분간을 배회하다 적발된 웃지못할 일이었다.

그보다 한해 앞선 84년 3월 3일에는 데이비드 마혼스키라는 남자가 백악관 남쪽 철책부근에서 서성대다 경호원들이 접근하자 장총을 꺼내던중 팔에 총격을 받고 검거됐다. 그는 레이건대통령에 대한 살해위협을 일삼아 온 수사당국의 감시대상이었다.

지미 카터대통령 재직때인 78년 10월 3일에도 흰색 카키 복장에 성경책을 든 앤터니 헨리라는 남자가 백악관 담을 넘은 뒤 체포됐다. 그는 달러화에 「우리는 신을 믿는다」고 씌어진 문구를 삭제할 것을 카터에게 촉구하러 백악관에 들어왔다면서 성경속에서 칼을 꺼내 휘두르다가 현장에서 검거됐다.<워싱턴=이상석 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