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봉사” 숙고끝 출마결심/전교조사건 불가피한 선택… 가슴아파/「노」라고 말한적 많다 「예스맨」 시각 기우민자당의 정원식 서울시장후보는 24일 저녁 관훈클럽초청 특별회견에서 『나는 광역·종합·조정의 전문행정가가 되겠다』고 강조하며 4명의 언론인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
―전직총리가 서울시장까지 하려는 것은 과욕이 아닌가.
『당초 서울시장에 나설 의향이 없었다. 그러나 김영삼대통령의 출마권유를 받고 숙고를 거듭한 끝에 마지막 봉사로 생각하고 출마를 결심했다』
―지자제실시의 시기상조론에 대한 견해는.
『지자제는 마땅히 실시해야한다고 본다. 민자당의 서울시장후보 경선이 깨끗하게 치러지는 것을 보면서 지자제에 대한 걱정이 기우라고 생각했다』
―서울은 야도로 민자당후보가 승산이 없다는 분석이 있는데.
『지난 91년의 광역의회의원 선거때 민자당이 80%를 석권했다. 서울시민들은 시대에 따라, 필요에 따라 현명한 선택을 한다』
―김대통령이 정후보를 후보로 선택한 이유는.
『지난 대선때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인연도 작용했다고 본다. 그후 김대통령과 독대때 시정문제, 서민애환을 개진해 인상을 깊게 남긴 것 같다』
―정후보가 92년 남북고위급회담으로 평양에 갔을 때 당시 김민자총재는 내각개편을 요구했다. 또 얼마전 정후보가 민자당대표로 내정됐다가 이춘구대표로 바뀐 적이 있다. 배신감을 느끼지 않았는가.
『내각개편문제에 대해서는 당시 언론도 「총리를 적진에 보내놓고 그럴 수 있느냐」고 비난했다. 김총재의 진의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당대표문제에 대해서는 교섭을 받은 바 없다』
―정원식하면 전교조사건이 떠오른다. 문교장관 시절 1천5백여 교사를 내쫓는 방법밖에 없었나.
『참으로 가슴아픈 사건이었다. 당시 교원노조에 가입한 교사가 1만5천여명이나 됐다. 이들중 상당수는 묵과할 수 없는 일을 했다. 감수성 예민한 청소년들에게 사회를 어둡게 보도록하는 의식화교육을 한 것이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91년 외대 밀가루사건이 광역의회선거를 고려한 책략이었다는데.
『웃지않을 수 없는 얘기이다. 당시 교수자격으로 대학원강의에 나갔던 것이다. 내 생애를 조금이라도 안다면 그런 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
―91년 남북고위급회담때 정후보가 술에 취해 훈령조작을 몰랐다는데.
『술취한적은 전혀없다.통신은 안기부가 전담해 잘 알지 못한다. 훈령에 하자가 있었다는 감사원결과는 알고있다』
―조순 민주당후보가 경제시장을 선언했는데 정후보가 교육시장을 선언한다면.
『서울시장은 어느 한 분야에만 매달려서는 안된다. 서울시장은 종합·광역·전문행정가가 돼야한다』
―교수시절 짠 학점으로 인기가 없었다는데.
『교수는 인기에 영합하지 않고 원칙을 고수해야한다. 강의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고 자부한다』
―서울시장은 권한이 크지 않은데 너무 많은 공약을 내세우는 것 아닌가.
『서울시가 단독으로 처리할 수 없는 문제가 많다. 서울시와 중앙부처, 기초자치단체간에 갈등이 생길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위해 종합적인 전문행정, 조정능력이 필요하다』
―승용차 10부제의 연장문제에 대한 의견은.
『10부제는 교통행정의 일환으로 종합적으로 검토돼야한다』
―탁명환씨 살인사건과 관련된 대성교회에 다닌 이유는.
『동향에 국교 동기동창인 그 교회목사가 권유해 대성교회에 다니게 됐으나 탁씨 사건이 난뒤에 충현교회로 옮겼다』
―정후보를 「예스맨」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데.
『분별있게 「노」라고 말한 적이 적지않다』
―세 후보중 인기도가 가장 낮은데.
『후발주자의 핸디캡 때문이다. 앞으로 상승할 것이다』
―재산규모는.
『27년째 살고있는 화곡동 집, 예금을 합쳐 최대 7억원정도이다』
―다른 후보의 장단점은. 『조후보의 인품과 식견은 높이 평가하나 추진력에 대해서는 유보적 입장이다. 박찬종후보는 고군분투로 동정심을 자아내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인물인지는 잘 알지 못한다』<이영성·신효섭·김동국 기자>이영성·신효섭·김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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