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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수 20만원이면 “상해중산층”/아내와 맞벌이…지출 절반이 식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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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수 20만원이면 “상해중산층”/아내와 맞벌이…지출 절반이 식비

입력
1995.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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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평 단칸방서 3식구 빠듯한 삶상하이(상해)시에 있는 모기관의 간부연구원인 K(42)씨는 스스로 중산층이라고 말한다. K씨는 아내와 함께 맞벌이를 하고 있으며 고급중학생(우리나라로는 고등학생)인 아들 하나를 두고 있다.중국최대 인구밀집지역인 상하이의 열악한 주택사정탓에 K씨의 세가족은 직장에서 마련해준 다가구주택의 방 하나(6평)에서 살고 있다.

세식구가 살기에는 물론 터무니없이 좁은 방이기는 하지만 침대와 소파 하나씩이 놓여있고 텔레비전 냉장고 오븐 전화기 구식녹음기 선풍기등 생활용품도 제법 갖추어져 있다. 그러나 화장실과 주방은 3가구가 공동으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한 점도 많다.

K씨 가족의 한달 평균수입은 1천8백∼2천위안(원)(한화 18만∼20만원정도)으로 도시가정의 평균소득수준이다. K씨는 월급여 6백위안과 보너스 2백위안, 부정기적으로 간간이 주머니에 들어오는 원고료 2백위안등을 합쳐 월평균 8백∼1천위안을 번다. 모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K씨의 아내도 월급여 8백위안외에 과외소득이 2백위안정도가 돼 부부의 소득이 비슷한 셈이다.

이들 부부는 자영업자가 아닌 월급쟁이로서는 사실 고소득층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졸부와 외국인 기업체 근무자등이 많은 상하이의 엄청난 고물가를 생각하면 여유가 있다고는 볼 수 없다.

K씨 가족은 한달 생활비로 1천1백위안을 좀 넘게 쓰고 나머지를 저축한다. K씨가족의 지출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식비로 월평균 6백위안정도. 여기에 친척·친지등의 경조비로 2백위안과 아들 교육비 2백위안을 합한 금액이 전체 지출의 90%가량을 차지한다. 아들 교육비에는 영어과외교습비 50위안이 포함돼 있다. 그 다음은 한달에 한번 정도 있는 공원나들이 및 외식비로 1백위안 정도를 지출한다. 이발료 10위안등을 합해 잡비가 50위안정도 된다.

이밖에 방값 물값 전기·전화값등을 합쳐 약 90위안이 나가지만 주택운영비의 대부분을 정부가 보조해 주기 때문에 실질적인 지출은 아니다. 공적인 접대비는 직장에서, 의료비용은 정부에서 각각 처리해준다.

술,담배를 하지 않는 K씨는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고 직장에서 목욕을 해 용돈을 거의 쓰지 않는다. K씨는 『한달에 7백∼8백위안정도를 저축하는 것은 지금보다 큰 집을 구입하고 아들 결혼등 목돈이 필요할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K씨는 또 『아들이 돈에 현혹되지 않도록 교육하고 있지만 나중에 좋은 직장, 예를 들어 급여수준이 높은 외국인 회사에 취직했으면 좋겠다』며 자식대에는 지금보다 더 나은 생활을 하기를 희망했다.<상하이=김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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